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잿더미에서 기적처럼 부활했다는 한국인

신동훈 識 2025. 8. 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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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한국사가 역사상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면

필자가 보기엔 몽골 간섭기도 아니고, 임진왜란도 아니고, 

바로 한군현 시기와 일제시대다. 

이 두 시대는 한국을 침략해 들어온 두 세력과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역량이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사 자체에도 큰 영향을 남겼다. 

전자의 경우 당시 한 제국의 영향 하에 들어간 지역 중 

그 후 독립하여 별도의 문명을 형성한 지역이 단 한 군데도 없다는 점에서 

(베트남은 천년 후 독립)

그 당시 한국인의 조상이라 할 한반도와 남만주 일대 사람들이

얼마나 큰 위기였는지 알 수 있다. 

한제국의 판도. 1000년후에 독립한 베트남지역을 제외하면 이 판도에서 한반도를 제외하면 중국의 판도가 되지 않은 곳은 없다.


두 번째는 일제시대로 

이 역시 이 시기로 들어가기 전 조선 사회가 

18세기 말까지도 노비사역이 끝나지 않은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낙후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후 19세기, 20세기를 거쳐 21세기의 4분의 1을 지난 시점에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이제는 좀 자신감도 갖고

냉정히 17, 18세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차분히 복기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뭐 좀 이야기 해 볼 만하면 정치적인 입장이 치고 들어오는 통에 

우리나라는 이 두 번째  위기가 어떻게 극복되었는지

지금도 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한국인이 열심히 일해서, 

다른 혹자는 박정희 이승만이 뛰어 났기 때문에, 

또 다른 혹자는 그 반대편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 훌륭했기 때문이라는 건데,

그런 식으로 이 220년에 걸친 드라마틱한 대 반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한국사의 첫 번째 위기라 할 한군현의 설치와 그 극복까지도

냉정하게 바라보면 아직 제대로 그 과정이 설명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천년 전의 사건까지도 요즘의 정치적 입장이 반영되어 갑론을박하는 것을 볼 때

한국사에서 19-21세기에 펼쳐진 이 기적같은 대 반전극은

앞으로 천년 후에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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