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제국주의의 주구라는 오타니 탐험대

신동훈 識 2025. 5.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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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탐험대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잘 알려진 것처럼 

오타니 탐험대가 서역 일대를 뒤져 훔쳐왔는지 사왔는지 모르겠지만 

들고온 유물 중 일부가 있다. 

이 오타니 탐험대를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오타니 탐험대는 19-20세기를 주름잡던 서구의 제국주의적 탐사여행의 끝물이라는 평가를 하는 걸 보는데, 

물론 맞다. 

오타니 탐험대는 그 이면에 제국주의가 되고 싶은 일본의 욕구가 추진제가 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오타니 탐험대가 1910년대에 이미 
일본사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서역을 누비고 있었다는 점-. 

이 점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인도나 메소포타미아나 가 보면

우리처럼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도 묵묵히 수십 년째 

그곳 현장을 누비며 조사하는 일본학자들 아직도 있다. 
 

호기심 만한 학문 동력 있겠는가?

 
이 양반들이 무슨 일본사하고 관련이 있어서 거기를 누비겠는가? 

이들이 그곳을 누비는 국제적 연구의 바닥에는 

오타니 탐험대와 같은 선행연구가 깔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결국 국경을 뛰어 넘어버린 학문적 호기심이 있어야 

종주국과 종속국이 명확히 갈려버리는 이 엄중한 국제학계에서 

그나마 남들에게 샘플 제공자 역이나 하면서 만족하지 않을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는 것이다. 

호기심이 없는데 남의 나라 역사를 연구해 보라고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요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아무리 머리가 좋더라도 

지적 호기심이 없는 사람들은 대학에 직을 둬서는 안 되며 

학자의 길을 걸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이는 가만 놔 둬도 한국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도 

결국 국경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월경할 수밖에 없다. 

국경을 넘어 월경하지 않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호기심이 없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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