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동남아시아 고고학회 참관기 : 태국 방콕 (3)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원래 오늘도 학회에 관한 심각한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는데 요즘 필자가 일이 많아 도저히 정신 상태가 새로 글 쓸 만한 상태가 아니었음을 양해를 부탁드린다. 학기말이어서인지 학회에 강의에 학위심사에 요즘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어쨌건 약속을 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연재인 이상 펑크를 내고 싶지 않아 학회장에서 찍은 사진을 이번 편에는 도배해서 오늘은 면피를 해볼까 한다. 다음 연재 날짜에는 제 정신으로 찾아 뵙겠다.
아래는 이번 학회 기간 중 촬영했던 사진들이다.
방콕시내에도 "코리아타운"이 있었다. 현지에 진출해 있던 한국식 빙수집. 이 근처에 몇개의 한국관련 음식점과 가게들이 모여 "코리아타운"간판을 걸어 놓았다.
방콕 시내는 고가도로를 뜯기전 서울의 모습이었다. 역설적으로 그 동안 우리 삶의 환경이 엄청나게 바뀌었다는 것을 방콕 시내에서 느낄수 있었다는-. 하늘이 이렇게 갇히니 도시가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방콕도 교통은 혼잡했지만 인도처럼 무질서는 아니었다.
정말 시내 어디서나 보이던 국왕의 사진.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양반이라던데. 얼굴도 유심히 보면 좀 띨띨하게 생겼다 (나 어쩌면 다음에 태국 못들어갈지도?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걸 어쩌나)
흥미롭게도 태국 왕실은 힌두교를 믿는단다 (하지만 국내 정보에 의하면 불교를 믿는다는 이야기도 있어 확인 요망). 태국왕실의 상징인 가루다 신은 태국 임금님이 계신 곳에는 어디나 볼수 있다. 힌두신인 비슈누가 가루다를 타고 다니니 태국왕은 비슈누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가루다를 탄 비슈누
학회장 우리 세션이 열렸던 방. 우리 세션은 이틀동안 총 270분간 열렸다.
커피 브레이크때의 모습. Booth가 설치된 숫자는 많지 않았다. 3군데 정도? 주최측에서 학회 기간 중 점심식사와 커피와 다과는 무료로 제공했고 그 퀄리티도 아주 좋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밥을 잘주는 학회가 역시 분위기도 좋다.
내 강연 중. 나름 반응이 괜찮았다고 자평한다.
학회장에서 다른 발표자와 함께 선 김용준 박사.
범상치 않은 포스의 이 분은 independent scholar-. 우리로 치자면 재야사학자 쯤 되는 양반이다. 국제학회를 가면 이런 독립연구자들을 제법 만난다. 물론 발표수준은 괜찮황.
충북대 주경미 선생님. 김용준 박사. 데칸대 엘로라 트리베디 박사.
저녁 환영 만찬. 부페식이었는데 최고였다.
환영만찬때의 전통 무용. 열심히는 하던데 사실 그냥 그랬다.
우리세션 마지막 연자였던 인도계 호주학자. 두번째 날에 열린 우리 세션에는 발표하기로 했던 4명 중 3명이 무더기로 No Show-. 이 양반만 혼자 외롭게 발표해야 했다. 흔하지는 않은데 학회가 불참자가 좀 있는 편이다.
학회장에서는 스케일이 사은품으로 많이 제공되었는데 우리 해양문화재 연구소 것이 질이 좋아 인기가 있었다. 우리 연구실도 비슷한것을 하나 만들까 한다.
해양문화재 연구소 팀은 이렇게 독립 부스를 열어 연구소 홍보를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컨데 출판물 수준이 높아 다음 학회때는 돈을 받고 파는것은 어떨까 싶기도.
꼭 연락하자며 이름표를 촬영하게 했던 베트남 고고학자분. 언젠가는 현지에서 만나게 될지도.
우리 세션 외에 내가 관심을 갖고 들은 부분은 "Water Management System" 그리고 "미얀마 고고학"이었다. 이 두 주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많은 연구자들이 모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전개했다. 가장 왼쪽 빨간색 옷의 할머니가 주경미 선생 말씀에 따르면 굉장한 대가라고 한다.
방탄소년단 아님. 방콕 도시철도임. 도시 규모에 비하면 대중교통수단이 썩 발달해 있지는 않았다.
태국시내 어디나 왕의 얼굴이 있어 빅브라더 같은 느낌도 주었다.
불상 가게. 출발 준비를 끝내신 부처님들.
어느 이름모를 절 앞의 거대한 당간
마지막날은 국립박물관 구경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박물관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만
이 박물관 건물은 원래 태국 황태자의 궁전이었다고 한다. 건물 한켠을 지키는 가루다 전사들.
이 연재는 나름 심리적 부담과 애착을 안고 쓰고 있는 글인지라 피곤하지만 연재를 빵꾸 내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 회는 어거지로라도 사진으로 때우고 다음 회에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도록 하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