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조선시대 선비는 노비와 토지가 만든다
신동훈 識
2025. 12. 30. 07:55
반응형

이 평범한 사실을 우리는 잊는다.
조선시대 선비를 만나는 것은 왕조의 기록,
야사 등 사기록물들,
그리고 문집 등을 통해 주로 만나는 탓에,
그 기록에 남아 있을 리가 없는 노비나 토지를 우리는 가끔 잊는다.
조선시대 선비는 성리학이나 명분이 만든 것이 아니라,
노비와 토지가 만들었다.
성리학이나 명분이 없이도 선비는 살 수 있지만,
노비와 토지 없이는 못사는 것이 조선시대의 이들이다.
이 평범한 사실을 우리는 잊고 조선시대 역사를 대한다.
조선시대 오백년 동안 내내 나라를 괴롭힌
위기론의 정체도 결국은 노비와 토지 때문에 나온 것이고,
조선사회의 해체도 역시
선비들의 경제적 기초였던 노비와 토지 농장들이 해체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족보에도 노비나 토지는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지만,
노비에 대해서만큼은 솔직한 호적을 보면,
전혀 다른 조선시대를 만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명분이나 성리학? 인문학적 소양?
그런 것 없이도 조선시대 양반들은 잘만 살았지만,
노비와 토지 문제 만큼은 용서가 없고, 양보가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이들의 진짜 존재의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