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조선후기의 의례에 대하여

신동훈 識 2025. 8.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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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후기의 국가 의례, 그리고 사대부 반가의 의례는

모두 조선의 유학자들이 창안해 낸 것이다. 

원래 무슨 유교경전에 자세히 기록된 것이 아니다.

이것을 고례古禮라고 하는데, 

고례는 유교경전 몇 군데에 매우 소략하게 산견될 뿐으로 

이미 아주 옛날에 사라져버려 이름만 간신히 전하는 정도로

그것이 어떻게 시행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친영례라던가 향음례, 향사례 등

무릇 고례를 따라가야 한다고 조선후기에 시행한 수많은 의례는

모두 다 유학자들 창안품이다. 

물론 그 안에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도 있는데

그래 봐야 예기 등의 글 한쪼가리로 부풀려 만들어 놓은 거라

근거라고 할 만한 부분도 전혀 없다. 

사대부 반가의 의례로 내려오면 결국 주자가례인데,

주자가례 자체가 고례와는 무관한 주자의 창작품인데다가

그것도 소략한 부분이 많아 세세한 부분에 이르면 

조선유학자들이 머릿속으로 짜내어 채워넣은 부분이 수두룩하였다. 

이렇게 시행한 것이 조선 후기의 국가 의례, 반가의 의례인데

그것도 그나마 19세기 이후 유학을 모칭하는 이들이 폭증하면서

소위 말하는 듣도 보도 못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야기들이 전통으로 포장되면서

홍동백서에 육포는 어디 두고 식혜는 어디 두라는둥, 

제사는 몇시부터 몇시 사이에 해야 된다는둥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을 시작했고

그것도 70년대 이후 고속버스 타고 난장판 귀성까지도

전통이라는 모양으로 포장되어

명절의 모습이 가족끼리 즐겁게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집집마다 스트레스와 갈등을 촉진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전통 같지도 않은 전통 다 때려 치워 버리고 

올 추석은 가족끼리 좋은 영화나 한 편 보시고 

맛있는 음식이나 나가서 사 드시면서 즐겁게들 보내시기 바란다. 

여러분들이 지키려는 추석의 전통. 
그것 생긴지 200년도 안 되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것이 전통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
잊지 마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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