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는 틀린 것이 많아 사료로 쓸 수 없다는 그 황당한 이야기

이런 말이 있다.
족보는 사실이 아닌 것이 많아 사료로 쓸 수 없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렇게 친다면 일본서기나 고사기는 어떤가
한국학계의 입장은 적절히 왜곡된 사료라는 것이 공식입장이면서도 잘만 인용하지 않나.
족보는 필자도 앞에서 밝혔듯이
당연히 그 자체가 진실은 아니다.
아예 완전히 날조 족보도 있고,
사실 같이 보이는 것도 뻥이 섞여 있고,
또 남의 족보를 사서 들어간 경우도 있다.

족보 믿으면 안 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지만,
우리나라 조선 후기사.
족보로 상징되는 가족과 혈연, 이것을 무시하고 과연 어느 정도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까.
우리 학계가 족보를 제대로 파고 들어가지 않는 것은
과연 믿을 수가 없어서인가 아니면,
문중을 건드려 시끄러울까봐인가.
일기는 어떤가.
이것은 다 믿을 수 있나.
일기도 전부 어떤 면에서 보면 구라다.
자기 입장 변호를 위해서 쓰는 것이지
우리나라 선비들이
참회록 쓰는 기분에서 자기 비판의 일기 쓴 거 봤는가.
필자가 단언컨데 우리나라는 개별 문중의 입장이 역사에 적당히 버무려 들어가는 이런 풍토가 팩트로 분쇄되지 않은 한은
조선후기 역사는 진실에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고 본다.
*** [편집자주] ***
오늘 어떤 강연에서도 내가 힘주어 계속 한 말이지만, 족보가 사료인 이유, 사료여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조작된 구석이 많기 때문이며, 그 조작에서 한恨과 응어리를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조작해서라도 기어이 족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했는가?
이 열망이 기어이 20세기 신분 해방까지 불러냈다.
그 가짜, 그 조작이야말로 역사를 움직인 거대한 쓰나미다.
저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할 것은 용틀임이다.
변혁하고자 하는 몸부리, 그 몸부림이 마침내 20세기가 개막하면서 사회 변혁 운동으로 폭발한 거대한 힘이라는 사실,
이걸 기억하면 족보야말로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삼국사기를 능가하는 역사의 멜팅폿임을 단번에 안다.
족보는 가짜가 많아 믿을 수 없다?
누가 이딴 거지 같은 말을 한단 말인가?
광개토왕비문? 그 99%가 뻥이다.
뻥이기에 이 증언은 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