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족보에서 진실을 구분하는 법
신동훈 識
2025. 9. 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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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에 실린 사실을 교차검증할 제 3의 사료가 있다면
예를 들어 당시의 호적이라던가, 이런 일급 사료가 있다면
족보의 사실을 考訂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렇게 족보의 진위를 판별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다.
조상이 아주 유명해서 사료에서 쉽게 검증가능하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경우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런 경우에는 그나마 족보에서 쉽게 그 당시 조상의 사회적 위상을 확인 할 방법은
처가 쪽을 보면 안다.
조선시대 계보에서 사회적 위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 부계 당사자의 관직이라던가, 뭐 이런 사실들 같지만
이런 건 공명첩 등이 있어 위조까지 하지 않더라도 쉽게 업그레이드가 되기 때문에
부계 관직으로 이를 살펴보기 쉽지 않다.
오히려 그 집의 사회적 위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처가에 대한 정보다.
처가의 수준이 그 집 부계 가장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이는 호적에서도 그러해서,
남편이 아무리 폼을 잡아도 부인에 대한 호칭을 "씨"로 호적에 붙이지 않는 경우에는
그 집안은 결코 반가가 될 수 없었다.
족보에서 확실한 양반 집안은 대개 처가의 정보가 많다.
호적에는 가장 뿐 아니라 그 배우자의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의 이름과 직역이 실리게 되어 있어
이 정보만 족보에 실려도 처가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고
이 처가의 수준이 결국 그 분과 결혼한 그 집 가장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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