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족보와 제사, 귀성
신동훈 識
2025. 9. 30. 19:35
반응형
추석이 눈앞이라 조금 써 보면,
우리가 전통의 상징으로 인식하는 족보, 제사, 귀성은
그 전통이 제대로 작동하던 시대에는 이런 것 제대로 있지도 않았다.
오늘날 한국인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19세기 이전에는 족보도 없었고 제사도 지내지 않았고
귀성은 더더욱이 없었다는 말이다.
추석과 설날을 상징하는 이 풍습과 전통은
모두 빨라야 19세기, 늦은 것은 20세기 중반이나 되야
한국인들의 실생활에 파고 든 것이다.
족보는 심지어는 사대부들도 17세기 초반까지도 제대로 된 게 만들어지지 못했고
우리가 아는 대동보는 빨라야 19세기 후반,
그 나마 대부분은 일제시대나 되어야 제대로 수단되어
각 문중별로 발간된 것이고
제사?
유교적 풍습에 입각한 제사와 친영례등 주자가례에 기반한 풍습들은
16-17세기가 되어서야 사대부들 사이에서라도 간신히 시행되었던 것으로
이때 이런 풍습을 유지하던 인구는 전 한국인 인구의 10프로도 되지 않았다.
귀성?
귀성이 어떻게 있겠는가. 나고 자란 동네를 떠나지를 못했는데.
귀성이 한국인의 풍습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놀랍게도 언론을 참고해 보면 1960년대 이상으로 올라가지를 못한다.
결론은?
제사, 귀성, 족보니 하는 전통 같지도 않은 전통에 목숨 걸지 말고,
명절,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 한끼 하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 명절의 새로운 전통이 될 것이다.
추석, 즐겁게들 보내시기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