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족보와 한 짝으로 봐야 할 호적
신동훈 識
2025. 7. 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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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의 태반이 위작이고
호적의 대부분이 이미 사라져 버린 우리나라에서
이런 고찰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는 않으리라 보지만,
족보는 남아 있는 조선시대 호적과 함께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얻는다.
조선시대 호적이라고 해서 그 기록이 완전할 수 없는 건 잘 알려져 있고
누락도 많고 오기, 오류도 많지만
그 나름의 정보의 디테일 면에서 족보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특히 제 3자의 손을 거쳐 기록된다는 점에서 족보보다 훨씬 객관적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족보에 조상이 양반으로 적히더라도
남아 있는 호적에서 유학으로 직역이 적히지 않았다면
그 족보는 적절히 개작이 된 것일 게다.
반대로 호적은 또 완벽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필자가 보기엔 남아 있는 호적에 올라있지 않은 사람도 많고
호적은 그 동네 사람 1/3도 안적 힌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다.
족보를 보면 사람이 많은데
호적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특히 집안이 과거를 봐야겠다는 생각이나 있다면 무조건 호적에 이름을 담아 두겠지만
(과거때 등본이라 할 준호적으로 떼서 올라가야 하므로)
그럴 생각이 없다면 굳이 올릴 필요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족보에 보면 친가 3대조, 외조부, 처가 3대조의 정보가 다 없는 경우가 많은데
호적에는 거의 다 올라 있다.
조선시대 후기 호적 연구는 필자 생각으로는
호적만 붙잡고 하는 것보다 그 마을에 거주한 집안의 족보를 같이 교차 검증하며 봐야
제대로 된 연구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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