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연구

중간이 없는 우리나라 인문학

신동훈 識 2026. 4. 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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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기억하는 바 우리나라 인문학은

80-90년대에는 역사적 사명감이 너무 강하여, 

인문학을 하는 것인지 혁명을 하자는 것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학계 전반에 어깨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라, 

인문학을 호기심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기미라도 보이면,

역사의식이 없는 놈으로 몰리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하겠다. 

그로부터 겨우 40년이 지났을 뿐인데,

요즘 우리나라 인문학은 거대한 대중화의 시대가 도래한지라, 

이번에는 인문학을 하자는 것인지 만담을 하자는 것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하겠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 만담 인문학으로 전향한 이들의 상당수는 

80-90년대에는 흥미 위주의 역사학은 역사의식이 없는 놈들이라고 일소에 붙이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인문학은 중용이란 없는 것인가? 

한때 혁명의 수단으로 인문학을 하다가 

이제는 만담과 인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니, 

세상이 참 빨리 바뀐다고 자탄할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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