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과학 ABC/고고과학연구서설: 단행본

중석기 여인의 얼굴 복원에 약간의 코멘트

신동훈 識 2025. 6. 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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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단장꼐서 올리신 중석기 여인의 얼굴 복원 건에 약간 첨언한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이런 경우 엄격히 말하면

DNA로 얼굴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DNA로 복원한 얼굴에 최후의 터치를 한 것, 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라 본다. 

이 중석기 여인분 얼굴의 큰 틀은 머리뼈에 근육과 피부를 붙이는 작업으로 이미 완성된다. 

이를 craniofacial reconstruction이라 하는데, 

국내에는 국과수의 이원준 박사가 대가다. 

옛날에는 뼈에 직접 점토를 붙여 완성했는데

지금은 컴퓨터 상에서 3차원적으로 작업하여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하면, 피부색도 없고, 눈 색도 없고 머리카락도 없는 형태의 얼굴이 완성된다. 

머리뼈에 기반한 얼굴복원의 끝은 딱 여기까지이다. 
 

필자의 연구진이 복원하여 보고했던 인더스 문명 라키가리 유적의 인골 얼굴 복원. 눈색깔, 머리카락 색깔, 피부색 등이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 딱 여기까지가 머리뼈에 의한 얼굴복원의 종착점이다.

 
이 중석기 여인 역시 얼굴 형태는 머리뼈에 기반하여 이 단계까지 완성했을 것이다. 

여기서 비어 있는 특징, 눈 색, 피부색, 머리카락 색과 그 형태 (곱슬인가 직모인가 등)는 
DNA로 결정이 가능하다. 

현재 DNA의 어떤 부분 어떤 특징이 어떤 피부색, 눈색 등을 결정하는가는 알려져 있다. 

중석기 여인의 피부색과 눈색, 머리털 색은 이 DNA분석으로 결정하여 

복원한 얼굴에 마지막 터치를 가하는 것이다. 

현재의 얼굴복원의 최첨단 기술은 여기까지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DNA로 아예 얼굴 형태까지 결정해 보자고 한 시도들이 있었다. 

이러한 작업의 흐름을 DNA Phenotyping이라 하는데 

위에 언급한 머리카락 색, 눈 색 등도 물론 여기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DNA phenotyping이라 하면 이 정도가 아니라

DNA만으로 아예 몽타지를 만들 수 있겠는가 하는 데까지 착안하고 있었지만, 

현재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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