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지손支孫은 번성할 수 없는 조선후기

신동훈 識 2025. 9. 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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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년 한 집안 재산 상속 내용을 정리한 화회문기和會文記. 조선의 상속제도는 17세기 이후 장남 중심으로 변모한다.

 

조선후기가 되면 장자 상속이 강화의 길을 걸어 

장남에게 거의 몰빵하다시피 하게 된다. 

집안 족보를 보면, 

조선 전기에 갈려 나온 각 파들은 저마다 번성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면 종손에 가까울수록 사는 것이 낫고

지손에 지손으로 이어지면 몇 대가 못내려가 몰락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19세기가 되면

지손으로 이어지는 집안들은 그 집안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알려진 집안이라도 

양반이라고 부르기 미안 할 정도의 살림에 

직역만 간신히 유학이라고 유지하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한다.
 
요는, 조선후기에는 장자 상속이 강화하므로, 

향촌에서 재산을 어느 정도 가지고 지위를 유지하는 데는 

장손에 되도록 가까울수록 유리했다는 것이다. 

굳이 서얼이 아니라 해도 

지손으로 몇 대만 내려가면

조만간 쪽박찰 것이 예약되어 있었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장자상속이 보편화하게 되는 것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서양도, 일본도 그랬다. 

그러면 재산 분배에서 절대 불리함에 처한 지손들은 어떻게 살길을 찾았을까? 

서양의 경우에는 무역선을 타고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하거나 약탈을 시작했고, 

일본은 메이지 유신의 시대에 칼을 들고 나가 막부를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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