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된 천민의 삶, 그에서 벗어났음을 만천하에 선언한 곽조이
듣자니 서울여대박물관이 이번 2025 특별기획전 주인공으로 선택한 곽조이郭召史는 17세기 여성이라 하는데, 문제는 곽조이와 郭召史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召史를 어찌하여 '조이'이라 읽을까? 이 문제는 언어학계에서는 따로 전론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거니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계제가 아니라 뒤로 물린다.
저 곽조이라는 여인은 2020년 경북 고령군 쾌빈리에서 무덤을 파제끼면서 비로소 존재가 드러난 17세기 조선 여성으로, 특이하게도 그 관뚜껑을 덮은 명정에다가 면천免賤 곽조이郭召史라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박아놨다.
얼마나 천민으로 설움을 받았으면, 그런 천민 신분에서 벗어난 사실을 지하세계까지 끌고 가서 자랑하고 싶어서 난 이제 더는 천민이 아니노라 해서 면천免賤이라 선언했겠는가?
계우 면천한 여성이니 그 무덤 복식이라 해 봐야 몇 점이 되겠는가?
실제 출토복식 면면은 수수하고 양도 적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다.
그런 까닭에 이번 전시는 전시품 그 자체보다는 면천을 둘러싼 저 양태가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개막식과 더불어 26일 오후 1시, 저 대학 5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는 17세기 조선시대 여성 생활사와 복식사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도 마련했다 하는데 그 프로그램 상세 내역은 앞 첨부물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고가 아직 덜 수합되었다 하지만, 수합된 원고는 오늘 중으로 넘겨받기로 했으니 이에는 위선 저런 자리가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 원고를 입수하는 대로 상세한 소식으로 보강하고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