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코메디에는 거지만 나오고 역사에는 서자들만 욕먹는 이유
신동훈 識
2025. 12.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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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웃으면 복이와요 시절에는
워낙 소재에 제한이 많고
구봉서 배삼룡 씨가 코메디에서 소재로 삼았다가는
모두 항의하고 얼굴을 붉히는 통에
코메디 소재가 거지하고 바보 밖에는 없다는 불평을 하곤 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역사를 보면 딱 그래서,
욕먹는 건 서자들밖에 없다.
서자가 출세하려고 무리를 해서
남도 모함하고 해꿎이 하다가 탄로가 나서
죽었다던가.
우리나라 역사서에 서자가 좋게 기록되는 건 거의 없다.
그리고 그 인물평을 우리는 또 그대로 받아 쓴다.
왜 서자는 맘대로 씹을 수 있는가 하면,
우리가 서자 후손이라고 나타나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항의할 후손이 없으니 당연히 맘대로 씹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고 집안이 영달하고 후손들이 쟁쟁한 집안 조상격인 인물은
아무리 깽판을 쳐도 제대로 역사서에서 비판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렇게 제약도 많고
비판하면 들고 일어날 후손들을 피해서 그쪽 비위 맞춰 가며 역사를 논하다 보면,
거지 바보밖에 주제를 담지 못하던 70년대 구봉서 배삼룡씨 코메디 같은 것밖에 더 나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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