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팔십 오일째 대어를 낚은 노인
초야잠필
2024. 12. 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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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아마 젊은 시절 사자꿈을 꾸는 굉장한 어부였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늙으니 주변 어부들에 비해 기술도 떨어지고
체력도 안 되니 그래서 빚어진 현상이 85일 동안 아무것도 낚지 못하는 일이다.
노쇠하여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86일째 바다로 나가 아무도 보지 못한 엄청난 대어를 낚는다.
하지만 끌고 오는 길에 상어가 다 뜯어 먹어버리고 남은 것은 뼈다귀 뿐이다.
사람들은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지만
결국 노인에게 이 대어를 낚아 남은 것은 별로 없다.
그나마 낚아 온 대어 뼈를 상어로 아는 사람들 천지다.
하지만 노인은 다시 잠을 자며 젊은 시절 꿈을 다시 꾼다.
불굴의 인간 의지라고 이를 찬탄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노년기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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