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연구가 나온다는 말은 모든 식물고고학이 다 나온다는 이야기다. 왜?
필자는 동물고고학과 식물고고학을 미라와 기생충, 그리고 인골에 대한 연구를 할 때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부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 분야에 논문을 많지는 않지만 일년에 2-3편 정도는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물고고학, 식물고고학이라 하지만 이 두 분야 발전 정도가 비슷했던 것은 아니고
이 둘 중에 그래도 뼈를 남기는 동물고고학이 식물고고학 보다는 앞선 측면이 있어
식물고고학은 5년 전만 해도 한산하여 논문이라 해 봐야 전 세계적으로 몇 편 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쌀의 기원과 관련된 DNA 연구가 1-2년에 한 편 정도 나오면 사람들이 와 열광하며 읽은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식물고고학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데
이는 고대 DNA 연구기법과 DNA 분석 기술 자체가 올라가면서 굳이 뼈 없이도 연구가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식물고고학 역시 중흥인지 아니면 이번이 첫 번째 전성기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논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에 나온 논문이 "팥"이라는 점이다.
팥 연구는 식물고고학에서도 비교적 뒤쪽으로 밀리는 연구인 것이 우선 이 팥이라는 것을 서양 친구들은 많이 먹지를 않아서 연구 순서상 항상 뒤편으로 가 있는 종이었다는 것이다.
무슨 뜻이냐.
팥이 나온다는 것은 다른 모든 식물에 대한 고고과학적 연구가 지금 전부 다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라는 말이다.
쌀, 기장, 조, 수수, 옥수수, 배추, 무 등등 모든 작물의 연구결과가 이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올 것이다.
지금이 바로 이 분야 혁명의 시기인데, 누군가는 들어가 있어야 했는데 우리가 이 혁명의 시기를 또 다시 아웃사이더로 지나치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 [편집자주] ***
지금과 같은 문과대 고고학으로는 택도 없다.
농경 혹은 농업 이야기를 고고학이 주되게 다루었다 하지만 문과대 고고학 전유물이었고
더 심각하게는 그 터치라는 것들이 피상을 결코 면할 수 없었다.
이 시대에 과학 없이 어찌 식물 농업을 한단 말인가?
문과대 고고학이 설 자리는 없다.
이제는 발굴 자체도 저 과학하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문과대 고고학도만 발굴을 하게 해놓은 저 발굴시스템 법령 체계도 혁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