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 (3) 흘러가는 물

신동훈 識 2025. 8. 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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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회를 가 보니 

필자가 마지막으로 간 때가

2016년으로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때를 생각하고 이번에도 아는 사람이 많으리라 

오래간만에 안부나 묻겠다고 생각했다.  

 

2016년 학회에 필자와 함께 참석햇던 을지대 오창석 교수


하지만 정작 학회에 도착해 보니

필자가 원래 알고 지내던 참석자가 10명이 되지 않았다. 

이는 필자와 알고 지내던 이들 중 이번에 참석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으로, 

자신들도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거의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느냐. 

그것은 또 아니었고, 

필자 기억으로 마지막 참석한 10년 전과 비교하여 비슷한 숫자 참석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이번 학회장 전경. 박물관 건물이다.


이 학회가 잉카제국 수도로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접근하기 결코 쉽지 않은 쿠스코에서 열린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참석자 수였는데, 

필자가 가 보지 않은 10년 사이에 이 학회도 

엄청나게 세대교체가 있었구나,

이제 필자도 흘러간 물이구나, 하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학회 중간의 커피 브레이크


그러고 보니 필자가 원래 알고 지내던 이들은 죄다 이 학회 OB가 되어 있었고, 

필자는 일체 안면도 없는 젊은 친구들이 필자를 논문에서 봤다고 인사를 청하는 

희안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다. 

공자께서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라 말씀하시고,

이 말을 받아 맹자는

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有本者如是 是之取爾라 했다던가. 

학문이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끊임없이 진행하는 것이니 

학계의 흐름이 그치지 않고 흐르면

언젠가는 학계에서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사라지고 

젊은 세대가 가득 채우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이번 학회와 같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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