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학회가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이유

신동훈 識 2025. 7.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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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학술활동, 연구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이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유심히 보면 나이가 든 사람의 경우 

실제로는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이리저리 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로 내 놓을 뿐이지

실제로 이전에 전혀 없던 논리나 주장의 생산은 하지 못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일견 현명하게 보이는 것은 젊은 시절보다 축적된 경험이 많아져

어떤 이야기의 단초만 들으면 진행과 결과까지 거의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시절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잘 활용하면

나이 들어서도 상당기간 이 방식으로 학술활동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학술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노령화한 연구자들이 

너무 전면에 나서 연단 발표까지 하게 되면

그 학회 학술대회는 항상 하던 이야기 또 반복하는 것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고 했던가. 

지갑은 못 열더라도 입은 다물고,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작성된 글로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학술지에서 익명으로 평가받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대개 나이가 들면 학술지에서 심사 받아 글을 내는 것을

내가 그런 거 할 군번이냐고 폄하하고 연단에 올라가 발표하는 것을 즐기게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명언 중의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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