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근대사를 만화로 만드는 문중들

신동훈 識 2025. 7.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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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단언컨데

우리나라 호적과 족보의 파악을 통해

18-19세기 신분 상승과 변동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영영 소설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본다. 

조금만 팩트에 입각한 이야기를 하면 

소위 말하는 문중이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나 우리 집안을 어찌 보고 이런 망발 운운하면

그게 역사학이겠는가 소설이겠는가 만화이겠는가. 

학계에서 결과가 나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문중이 불문에 붙이겠다는

명예로운 침묵의 약조가 필요하다. 

학문적 검토에 따라 나온 이야기까지 죄다 간섭하고 항의하면

그게 역사학인가? 소설이요 K 드라마가 될 뿐이다. 

예전에 영국에서 리처드 3세 뼈가 나왔을 때 

이 리처드 3세 뼈가 정말 그 사람인지 알기위해

왕실 사람들 DNA를 검사한 적이 있는데

이 검사 결과 왕족 중 한 갈래가 
얼토당토 않은 DNA가 나와

이 집안은 뭔가 그 혈통 전달 과정에서

중간에 알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난 적이 있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 "문중"이 항의를 하고 깽판을 쳤느냐. 

천만의 말씀. 

그 영국 잘난 집안은 한국의 "문중"들 보다 훨씬 잘난 집안이고 

문자 그대로 그 동네 명가 반열에 있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변호사가 없어서, 자존심이 없어서 입닫고들 있었겠는가? 

지금처럼 각 문중 반발이 무서워서 조선후기 향촌의 신분 변동을

그 시대 호적만 봐도 뻔한 사실을 

유야무야 덮고 대충 이야기들 하다가는

우리나라의 조선후기는 영영 미궁에 묻힌다. 

명가면 명가답게 처신하고 

학문적 토론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나 관조해 주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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