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에 유산이 빈약한 이유

초야잠필 2024. 11. 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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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때 다 타서 그렇다.

임진왜란 때 다 타서 그렇다.

아니다 일제시대 때 다 수탈당해서 그렇다 등등 여러가지 주장이 있지만 

그게 아니고 

원래부터 적었거나 

그나마 있던 것 화재로 소실된 후 재건을 못해서 그렇다.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목재 건물이던 시대에는 

화재로 다 태워먹는 건 늘상 있는 일이라 

화재로 소실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빨리 재건하느냐가 문제인데 

우리의 경우 경복궁의 예에서도 보겠지만 

한 번 타고 나면 중건을 아예 못하거나 

해도 굉장히 어렵게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던 듯 하다. 

왜 그럴까? 

가난했기 때문이다. 

이걸 복잡하게 생각하다 보니 별의 별 이유가 다 나오는데 

절에 꼬불꼬불한 나무로 기둥을 한 것은 자연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쓸 만한 재목이 없어서 그렇고 

한국이 일본보다 폼나는 절과 건축물이 적게 남은 것도

한 번 태워 먹은 후 재건을 못해서 그렇다. 

화폐경제가 왜 이렇게 한국사에서는 꽃피기가 힘들었는가 

가난해서 그렇다. 

먹고 살 만하면 화폐경제는 하지 말라고 해도

낭중지추처럼 솟아 나오게 되어 있다. 

한국 역사를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 할 수는 없고 

4-5개 단어를 엮어야만 한국역사를 비로소 정의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하나의 단어가 가난이다.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난을 빼 놓으면 본질을 뚫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요는 이 가난을 옆에 끼고 도대체 어떻게 수천 년을 안망하고 버텼는가 

이것 역시 한국사 특징을 정의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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