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오천년간 투쟁하며 살았는가

한국의 오천년 역사는 투쟁사다.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노상 쥐어 터지고 살았던 것이 일면 맞기도 하지만
잘 맞는다고 나라가 안 망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망할 나라가 어디있겠는가.
한국의 역사는 일차사료를 편견없이 읽어 가노라면
우리의 상식과 반하는 당시의 사실을 접하게 된다.
바로 쥐어 터지면서도 어떻게 하면 살아 남을까 끊임없이 탐색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한국이 안 망한 것은 당연히 잘 두들겨 맞아서가 아니라
쥐어 터지면서도 끊임없이 살아 남기 위해 부단히 머리를 굴리고 탐색했다는 데 있겠다.
그러면 여기서 또 하나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싸움을 오천년간 하고 있는가 말이다.
따지고 보면 옆나라 중국도 원래는 전부 다른 나라였던 것이
전부 합쳐져 들어보면 씨알도 안 먹히는 말도 안되는 "중화민족" 운운하며 대국이라고 폼잡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냥 모르는 척 한국도 그냥 중국의 한편에 올라타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굳이 오천년간 계속 투쟁하며 살아 남으려하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이 끝도 없는 싸움을 계속해야 겠는가 말이다.
도데체 이 싸움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하다.
지금 살아가는 우리의 DNA를 전달해 주기 위해서이다.
우리 조상들도 자신의 DNA를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만큼 싸운 것 아니겠는가.
재미있는 사실은,
아무리 평화적으로 침투해 들어가더라도
압도적 우위에 있는 종족은 하위 종족을 언젠가는 대체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평화적으로 침투해도 그럴진데 무력을 앞세워 들어가는 경우에는 더욱 뻔하다.
역사상 지배계급의 DNA가 압도적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조선왕조 개창이후 그 국성이라 할 종족의 번성을 보라.
나라가 망해버리고 지배를 받게 되어 최소한의 자치도 유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 종족의 대부분은 말살되어 후세에 그 DNA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했고, 또 현대 인류학이 여실히 증명하는 바다.
바로 이 때문에 한국은 지난 수천년간 동안도 그렇고
앞으로 올 수천년도
이 말도 안되는 압도적인 인구비의 거대 제국의 한쪽 구석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을 언제까지나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오천년 역사라던가,
아니면 불굴의 의지로 싸워 버티는 역사로 미화하는 경우로 보지만,
필자는 한국의 역사는 마법에 걸려 수천년을 싸워 왔고
앞으로도 기약없이 싸워야 할 운명에 갇힌 존재로 본다.
바로 이렇게 지정학적으로 걸려버린 마법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한국땅에서 밥먹고 살아가는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고민은 바로 이 문제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