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사의 소위 지정학적 위치
초야잠필
2025. 1. 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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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라고 하면
주변에 강대국이 있고 그 사이에 낀 정치적 함의만 추구한다.
어찌 한 나라의 역사를 결정하는 지정학적 위치가
정치적 측면만 있으리오.
연강수율도 있고,
연평균기온,
모내기 철에 비가 오는가 아닌가,
토질은 어떠한가, 등등
많은 부분이 사실 그 나라의 역사의 침로를 결정하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치학적 측면의 지정학적 위치란
생각보다 역사의 침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국이 못살았던 것은 주변에 중국이나 일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한국사 질곡의 주요 모순을 외세냐 아니면 내부의 그 무엇으로 볼 것이냐 하는 시각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한국사의 자연스러운 발전을 막는 주요 모순을 외세와 우리의 항쟁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한국사는 페이지 첫 장부터 끝날 때까지 오로지 침략 격퇴 침략 격퇴 침략 격퇴 침략 항복 침략 격퇴
이것만 무수히 반복하다 끝나는 것이다.
이것이 거짓말 같다면 한국사의 줄거리를 생각해 보라. 무엇이 생각나시는지?
현재의 한국사는 무수한 외세침략과 그 항쟁사로 수천년을 엮어 놓은 것 외에 도대체 무슨 다른 기억이 있는가?
다시 말하지만 한국사가 잘 나가건 쇠퇴하건 흥하건 망하건 간에
그 이유는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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