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한국학계에 고고기생충학을 마지막으로 보고하며

신동훈 識 2026. 1. 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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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나라에 "화장실고고학"의 명성이 마치 유령처럼 떠돌고 있을 때였다. 

지금도 이 용어가 여전히 사용되지만

정작 이 용어를 창안해 사용한 일본은 요즘 이 분야 연구가 지지부진하다. 

거의 비슷한 일을 하는 서구권 학자들은 화장실 고고학이라는 용어는 전혀 쓰지 않는다. 

이 용어는 한국과 일본 학계 정도만 쓰고 있는 용어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는 이제 화장실고고학이라는 용어를 걷어 치워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은

어쨌건 처음 분기된 이래 이제는 겹치지 않는 독립적 연구의 영역이 구축되어

서로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번에 청주박물관과 함께 낸 책의 제목이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 고고학"이 된 이유는 그래서이다. 

어느 한 용어를 버리지 않고 함께 사용함으로써

굳이 지난 수십년 한국에서도 사용된 용어를 부정하는 것보다는

이 두 가지 전통을 함께 잘 살려 나가는 것도 앞으로 오는 세대에게 중요할 것이라 생각해서다. 

이 책은 이번 작업에 참여한 필자 개인에게도 의미가 커서

지난 20년간 한국에서 진행한 연구,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작업을 

마무리하여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 

아직 남아 있는 관련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학계에 돌려드릴 내용으로는 

이 작업이 필자로서는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다. 

그동안 필자의 이 방면 연구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우리 학계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드린다. 

앞으로 필자가 이 분야 연구를 더 이상 하지 않더라도, 

그 후속작업은 오창석, 홍종하 두 분 교수가 계속 이어갈 것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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