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가스 공사 현장에서 2,000년 전 선사 시대 무덤 발굴

페루 수도 리마의 가스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 중 800년에서 2,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최소 5구 무덤이 발견되어 리마에서 한때 번성한 고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드러났다고 이곳 언론 EFE가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유적은 도시 남서쪽에 위치한 고급 주택가 산티아고 데 수르코 지구Santiago de Surco district 지하에서 천연가스 유통업체인 칼리다Cálidda 노동자들이 발견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무덤들이 오늘날 약 1,100만 명이 사는 대도시가 위치한 계곡 지역에 살았던 리마Lima 문화 및 이흐스마Ychsma[발음을 들어보면 이슈마 정도로 들린다] 문화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리마와 칼라오 대도시권 칼리다 고고학 모니터링 계획 Archaeological Monitoring Plan for Cálidda for Cálidda 책임자인 헤수스 바하몬데Jesús Bahamonde는 이번 발견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매장지가 발견되었으며, 두 매장지 모두 도기, 그릇, 그리고 수입 조개껍데기가 함께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리마 문화Lima culture(서기 100년~65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첫 번째 유적에는 성인 1명과 어린이 2명의 유해와 최소 8점의 도기 조각이 발견되었다.
무덤들은 도로 표면에서 불과 20센티미터(약 8인치) 깊이에서 발굴되었다.
바하몬드는 "이곳은 여러 장례 의식이 혼재된 곳으로, 추가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며, 고고학자들은 세 번째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몇 미터(피트) 떨어진 곳에는 두 명의 성인이 전형적인 태아 자세로 묻힌 채 직물 뭉치에 싸여 있는 무덤이 있었는데, 이흐스마Ychsma 또는 파차카막Pachacámac 문화(서기 1100-1469년)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사람 모두 도기 그릇과 스폰딜루스spondylus 조개껍데기가 있었다.
스폰딜루스 조개껍데기는 고대 상인들이 에콰도르에서 수입한 귀중한 해양 연체동물이다.
"이 조개껍데기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지위와 영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바하몬드는 설명했다.
이 발견은 페루 해안을 따라 위치한 히스패닉 이전 사회의 장거리 무역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바하몬드에 따르면, 모든 고고학적 발견물은 문화부에 즉시 보고되며, 문화부는 추가 발굴을 감독하고 승인한다.
인양되면 종종 파편화한 유해는 보존, 분석 및 연구를 위해 실험실로 보낸다.
그 후, 순회 전시나 상설 전시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거나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한다.
수년간 리마의 가스망을 확장한 칼리다(Cálidda)는 수도 43개 지구에서 2,200건 이상 고고학적 발견물을 보고했으며, 그중 일부는 3,000년 전의 것도 있다. 페루에서 이런 회사는 고고학도들을 별도로 고용하기도 한다.
바하몬드는 "리마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1만 년 이상 사람이 거주해 온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거리를 열 때마다 고고학적 유물을 발견할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