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참신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무한재생 반복 학술대회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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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을은 가을인갑다.

이곳저곳에서 학술대회를 표방한 각종 알림이 공해처럼 뜨는 모습 보니 말이다. 

문제는 맨 그 사람이 그 사람이요, 발표라고 해 봐야 맨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저 친구들은 왜 늙어 죽거나 사라지지도 않는지

맨 똑같은 놈들이 과거엔 저 놈이 한 소리를 오늘은 이 놈이 하고, 오늘은 이 놈이 나서 과거에 나온 소리가 맞다 아니다를 따지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문제의식도 그 자리일 뿐이니, 이런 데서 무슨 참신을 찾겠는가?

오늘 이 자리서 발표라 해서 개소리 일삼다 내일은 저 자리 가서 토론이라 해서 같은 개소리 장단 맞추니 이런 매치업도 한두 번이라야 웃음이라도 주지 세 번 네 번이 되니 눈쌀을 찌뿌릴 수밖에.

그래 한국학계는 무한재생 반복 ocn의 다른 이름에 다름 아니다.

어찌 이다지도 변화가 없을 수가 있을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볼수록 기가 차고 신이하기만 하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첫째 주최 측의 기획력 부재다.

이 주최 측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맨 그놈이 그놈이요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유별나게 기획력이 뛰어나고 그것을 받침할 자금 동원력이 있는 사람이 조직을 책임지는 것도 아니라서 돌려막기라

기획력 제로인 놈들끼리 덤앤더머 식으로 이번엔 내가 회장하고 총무했다가 다음 번엔 너님이 회장하고 총무하는 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돌대가리들에서 무슨 참신을 기대하겠는가?

고작 한다는 짓이 무슨 기념주의라, 무슨 발견 몇 주년이 되었다 해서 무엇 재조명 학술대회랍시고 해당 국기기관 혹은 지자체 꼬드겨 몇 푼 되지 않는 삥 뜯어 그럴 듯한 이름붙여 졸속으로 꾸리는 일이 전부라

그렇다 해서 진정으로 그에서 무슨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획이 있을 수는 없어 맨 하는 짓이라고는 회고담밖에 더 있겠는가? 

그 회고담이라는 것도 본질과는 동떨어진 에피소드 모음이라, 늙은이 산송장 불러다 놓고선 결국 나 옛날에 이거 찾는다고 고생했다는 개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같은 재료라도 얼마든 사람 바꾸고, 조리 방식 바꾸면 다른 맛이 나는 법이라, 기획이란 이런 것 아니겠는가?

맨 같은 놈 불러다가 옛날엔 A라 한 이야기가 틀렸다 해서 B가 맞다는 이 딴식 학술대회가 무슨 반전이 있고 진전이 있겠는가? 

두번째 세대 교체 실패다.

단순히 퇴물이 퇴장하고 젊은층이 부각한다 해서 그것이 세대교체인가? 천만에.

이에서 더 문제는 그런 퇴물들 아래서 자라난 새싹이라 해 봐야 애늙은이에 지나지 않아 피장파장이라 늙은놈이나 젊은놈이나 새로움을 찾고 그를 위해 기성을 돌파하겠다는 패기가 있어야지 

무슨 신진 등용 학술대회라 해서 보면 악취가 코를 찌르니, 젊은 놈이라 해서 다를 바 하등없어 맨 선생이 하던 짓거리 무한재생 반복 ocn이라

늙은 퇴물 선생이나 갓 자라서 이제 본격으로 데뷔해야 하는 젊은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라 어디 하나 늙은 놈이랑 다른 데가 없다. 

그러니 이런 젊은 놈들이 매양 하는 짓이라고는 무슨 새 역사를 한다 해서 그 내역을 살피니 도로 100년 전 이병도로 돌아가 지명 고증이나 하고는 이 설이 맞니 이 설이 틀리니 그래서 나는 여기로 본다 이런 놀음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이런 데서 무슨 참신이 피어나겠는가?
 
이젠 입만 아프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조목조목 짚기에도 신물이 넘어온다.

언제까지 이런 한탄만 늘여놔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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