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그리스 식민지서 2,200년 전 극장용 사티로스 가면 발굴
보스포루스 왕국 문화 생활 조명

흑해 북안 러시아 타만 반도Taman Peninsula에 있는 고대 그리스 도시 파나고리아Phanagoria를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이 이 정착지에 고전 그리스 극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최초로 발견했다.
디오니소스의 장난꾸러기 친구인 사티로스satyr를 묘사한 테라코타 배우 가면 조각 발견품은 기원전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흑해 지역에서 가장 큰 고대 그리스 식민지 중 하나인 파나고리아의 문화 및 종교 생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발견은 올렉 데리파스카 "볼노에 델로" 재단Oleg Deripaska “Volnoe Delo” Foundation 지원을 받은 파나고리아 고고학 탐험대Phanagoria Archaeological Expedition가 했다.
길이가 거의 30cm에 달하는 이 가면 조각은 사티로스 얼굴 왼쪽 부분을 그대로 보존하며 과장된 광대뼈, 큰 귀, 그리고 굵은 수염까지 완벽하게 표현한다.
채색된 세부 묘사는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푸른색 테두리의 눈과 붉은색 수염과 콧수염은 뉴코미디New Comedy 공연에 사용되는 가면의 특징적인 특징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크기, 양식적 세부 묘사, 그리고 끈을 위한 천공은 이 가면이 소형 봉헌용votive이 아니라 실제 연극 소품이었음을 증명한다.

고대 파나고리아의 연극 문화
그리스 배우들은 전통적으로 가면을 사용해 (한 사람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대규모 야외 극장에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했다.
독특한 색깔과 얼굴의 과장된 표현은 등장인물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 예를 들어 불타는 듯한 붉은 수염은 다혈질과 제멋대로인 성격을 나타냈다.
사티로스 가면 조각은 헝클어진 머리와 말굽 모양 콧수염으로 묘사되며. 디오니소스의 이 염소발 시종들의 잘 알려진 도상과 일치한다.
이 발견은 보스포루스 왕국Bosporan Kingdom의 다른 폴리스들처럼 파나고리아도 연극 공연과 디오니소스 축제를 포함한 활기찬 문화 생활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연극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술과 황홀한 변신의 신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종교 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미트리다테스 6세 에우파토르Mithridates VI Eupator 재위 기간(기원전 120-63년)에 왕이 디오니소스를 자신의 신성한 수호성인으로 받아들였을 때, 파나고리아에서는 이러한 숭배가 번성했다.
디오니소스와 그의 동료들의 가면, 행렬, 그리고 이미지는 당시 동전, 도자기, 그리고 봉헌물 등에 널리 등장했다.

고고학적 맥락 및 이전 발견물
사티로스 가면 조각은 고대 도시 중심부, 연구자들이 극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 근처에서 발굴되었다.
높이 10cm를 넘지 않는 작은 의식용 가면들이 이전에 파나고리아 신전에서 발견되었는데, 두 개는 사티로스를, 한 개는 희극 배우를 묘사한다.
이 작은 가면들은 나무 기둥에 부착되어 치유와 다른 은총을 기원하며 신들에게 바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된 이 대형 가면은 파나고리아에서 극장이 기능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고고학적 증거다.
고대 사료들은 북흑해에 극장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작가 폴리아이노스Polyaenus는 멤논Memnon 장군이 아리스토니코스Aristonikos라는 가수를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보냈다고 묘사했다.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든 지역 주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들의 수와 군사력을 드러냈다.
파나고리아 탐험대 대장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Vladimir Kuznetsov 박사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파나고리아에 극장이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극장이 바다와 보스포루스 왕국의 수도였던 판티카페이온Panticapaeum (현재의 케르치Kerch) 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파타고니아Phanagoria: 잊힌 흑해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기원전 543년 무렵 테오스Teos 출신 그리스 식민지 주민들이 건설한 파나고리아는 흑해와 아조프해Sea of Azov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타만 반도Taman Peninsula에서 가장 중요한 정착지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곳은 무역, 정치, 문화 중심지였으며, 때로는 해협 반대편에 있는 판티카페이온Panticapaeum과 경쟁하기도 했다.
헬레니즘 시대에 파나고리아는 보스포루스 왕국 주요 도시가 되었고, 그리스인과 지역 스키타이인 모두와 교류를 유지했다.
기원전 63년에는 미트리다테스 6세 에우파토르의 거점이 되었고, 그는 로마에 대한 마지막 저항 기간 동안 이곳을 수도로 삼았다.
19세기부터 고고학 발굴이 계속되었지만,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가 주도하고 볼노예 델로 재단 지원을 받은 현대 파나고리아 탐험대는 이 유적에 대한 지식을 획기적으로 확장했다.
주요 발견물로는 미트리다테스와 관련된 왕궁 유적, 초기 기독교 바실리카, 대규모 묘지, 그리고 통치와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비문 등이 있다.
극장 가면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다.
[유적이 발견된 케르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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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함의
이 발견은 그리스 문화 전통이 흑해 식민지에 깊이 뿌리내려 지역 관습과 융합하여 이후 문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파나고리아의 연극 활동은 제국의 변방에서도 헬레니즘 예술, 문학, 종교가 활발하게 실천되고 각색되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가면의 디오니소스적 상징성은 이 도시가 술, 다산, 변화의 신 숭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숭배는 황홀경을 찬양했을 뿐만 아니라 미트리다테스 6세와 같은 통치자들을 정당화하는 데 정치적 역할을 했다.
고고학자들에게 사티로스 가면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연극사의 한 조각으로, 기록된 자료와 물질 문화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매개체다.
잊힌 무대의 메아리
파나고리아에서 발견된 사티로스 가면은 단순한 테라코타 조각이 아니다.
한때 흑해 연안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목소리, 음악, 그리고 의식의 메아리다.
고고학은 문학적 단서를 구체적인 증거로 전환하여 파나고리아 사람들이 그리스 세계를 형성한 것과 같은 공연을 통해 웃고, 울고, 예배를 드렸음을 보여주었다.
이 도시는 이제 조용한 폐허가 아니라 종교, 정치, 예술이 융합된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발굴 작업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각각의 발견은 아테네에서 멀리 떨어져 번영했지만 동시에 아테네와 함께 리듬을 타던 국제적인 대도시의 잊혀진 합창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