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정화하기 위해 강바닥에 묻은 중세의 칼
천 년 된 의식용 검, 네덜란드 강바닥에서 발견
네덜란드 강바닥에서 발굴된 놀라운 중세 시대 칼이 사람들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다.
'린스코텐의 검Sword of Linschoten'으로 일컫는 약 1,000년 된 이 무기는 훌륭하게 보존된 군사 기술의 결정체로, 당시의 영적, 문화적 사고를 반영하는 신성한 모티프를 특징으로 한다.
이 칼은 2024년 3월 1일, 위트레흐트Utrecht 바로 서쪽에 위치한 코르테 린스코텐 강Korte Linschoten River을 준설하던 인부들이 점토 덩어리에서 발견했다.
철 조각으로 보이는 것은 길이 1미터 중세 검으로, 넓은 크로스 가드cross guard와 11세기와 12세기 전형적인 브라질너트Brazil nut 모양 포멀pommel을 갖추고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칼이 서기 1050년에서 1150년 사이에 제작됐다고 추정하는데, 당시 위트레흐트 주교령Bishopric of Utrecht이 강대국이었고 네덜란드Holland와 플랑드르Flanders 봉건 영토가 부상하고 있었다.
레이크스박물관Rijksmuseum 설명에 따르면, 이 칼은 "아마도 이 지역에서 대략 1050년에서 1150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이며, 혐기성anaerobic(산소 부족oxygen-poor) 점토 덕분에 거의 천 년 동안 부식을 막아 "매우 잘" 보존되었다고 한다.
칼날은 양날이며 무게는 약 900g(2파운드)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양면에 구리 합금선으로 상감된 상징들이다.
한쪽 면에는 태양 바퀴sun wheel(또는 존넨라드sonnenrad)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원 안에 십자가가 있는 기독교의 신성한 상징으로, 중세 시대 교회 봉헌식, 특히 새롭게 기독교로 개종하는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었다고 라 브루줄라 베르데(La Brújula Verde)는 덧붙인다.
다른 쪽 면에는 더욱 희귀하고 오래된 모티프인 끝없는 매듭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원 안에 다섯 개 정사각형이 서로 맞물려 있는 형태다.
아르케오뉴스(Arkeonews)에 따르면, 전문가들 전언을 빌려 바이킹과 초기 게르만족 문화에서 널리 사용된 이 상징은 영원한 충성, 보호, 그리고 불굴의 힘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독교 시대의 칼에 나타난 이 상징은 이교도와 기독교 세계관이 강력하게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중세 후기 개척 지역의 특징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거의 천 년 동안 땅속에 보존되어 온 철제 메시지다." 몬트포르트 시의회Montfoort City Council 대변인이 2024년에 말한 내용이다.
이 검은 칼집에 보관된 흔적이 전혀 없다. 완벽한 상태와 상징적인 디테일을 고려할 때, 고고학자들은 이 검은 의식용 제물로 의도적으로 강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하며, 아마도 땅을 성화하거나 전사한 전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검이 강에 들어갔을 당시, 이 지역은 배수 및 식민지화 초기 단계의 습지였으며, 린스코텐에는 아직 성이나 영주 저택이 건립되지 않았다고 라 브루줄라 베르데(La Brújula Verde)는 보도했다.
이러한 의식용 매립은 중세 시대에 흔했는데, 무기는 단순히 군사적 용도뿐 아니라 의례적이고 영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전사와 함께 묻히든 신에게 바치든, 이러한 검은 깊은 상징적 가치를 지녔다.
2025년 5월, 몽포르트 시와 린스코텐 부동산Linschoten Estate은 이 검을 라이덴에 있는 국립 고대 유물 박물관(Rijksmuseum van Oudheden)에 기증했으며, 현재 대중에게 전시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2025년 8월까지 이집트 사원 뒤편 사원 홀 Temple Hall 에 있는 수집품 전시실에서 이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박물관에서 무료로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유물은 전시 전 10주간의 보존 처리를 거쳤는데, 여기에는 소금 추출 용액과 탄닌 안정화 처리가 포함되어 공기 노출 후에도 보존 상태가 유지된다.
아르케오뉴스에 따르면 몽포르 대변인은 "세련된 장인 정신과 상징적인 깊이는 이 유물을 역사적 유물일 뿐만 아니라 중세 초기 유럽의 문화적 복잡성을 반영하는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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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고고학이 환장하는 지진구 진단구 버전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