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만 10톤을 쏟아낸 강서성 해혼후海昏侯 유하刘贺 무덤

금딱지들. 바글바글하다.

금병이라 하는 금뭉치들이다. 실물화폐다.

 
무왕돈 초나라 대왕묘며 마왕퇴 한묘니 하는 이야기가 조금은 신물이 넘어오는 듯해서 이전에 상세히 다루기는 했지만 잠시 외도한다. 

강서성 해혼후海昏侯 유하 묘刘贺墓라는 데다. 

전한 중기 창읍왕昌邑王으로 있다가 소제少帝 황제가 후사 없이 죽자 당시 권신 곽광이 느닷없이 후계자로 지목하는 바람에

느닷없이 창읍에 있다가 업혀 와서 강제로 황제 자리에 앉았지만 

황제 되고선 룰루랄라 황제된 맛이 이 맛이여 하면서 룰루랄라 탱자탱자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겁대가리 상실한 어린 황제가 창읍에 있던 조무래기들까지 바리바리 끌고와서는 벼슬자리 주고 하니 
 

총무게만 10톤에 달하는 동전들. 하긴 뭐 신안선에서는 27톤 동전이 나왔으니, 정리하다가 몇 점씩 가져갔다.

 
가만 두었다간 나라 거덜나겠다, 아니 내 권력 절단나겠다 위기감 느낀 그 곽광이

느닷없이 너 그 꼴로는 종묘 사직 보존 못하니 그만 해야겠다. 내리 와레이 해서는

스무일곱날 만에 개끌리듯 황태후 앞에 끌려와서는 무릎 꿇고선 너 황제 자격 없데이 그만 시골로 돌아가레이 

야단 맞고섯 느닷없이 개끌리듯 쫓겨나니,

쫓겨난 데가 본래 있던 창읍도 아니요 저 머나먼 강남땅 강서성 지금의 남창이라는 데라, 당시는 촌구석이었다.

그곳에 해혼海昏이라는 작은 현이 있었는데, 거기다 위리안치하면서 그래도 명색이 한때는 황제였으니

그래 그쪽에서 명목상 허우아비 왕이나 해서 월급이나 따박따박 챙겨서 살고는 먹으라고 던져주니

그래서 해혼후라는 열후, 말이 제후지 군수 현령이나 다름 없는 자리, 것도 실권은 암것도 없는 꼭두각시 자리 하나 얻어 연명한다. 
 

유하刘贺옥도장

 
내가 이 뭔 개꼴이란 말인가 한탄하다가 홧병도 있겠다 해서 비교적 일찍 훅 갔다.

무덤도 어디있는지도 망각됐다. 


그러던 어느날

2011년 3월,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 신건구新建区 대당패향大塘坝乡관서촌关西村 인근 산에서 고대 무덤이 도굴되고 있다는 주민 신고로 시작된 정식 발굴조사는 이 무덤이 다름 아닌 27일간 서한西漢 황제 자리에 있다 쫓겨난 해혼후海昏侯 유하刘贺가 묻힌 곳임을 폭로했다. 

역시 이 시대 무덤은 땅을 파고 내려갔다. 지하궁전이다. 왜? 무덤은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니깐!

 
이런 이력을 지낸 그의 무덤이 보잘것 없지는 않았겠지만, 막상 모습을 드러낸 그의 무덤 속내는 휘황찬란했다.

잠깐 황제였지만 막상 그가 죽자 조정에서는 그나마 황제 대접 비스무리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심증도 간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무덤에서 출토된 동전만 해도 10톤이 넘고, 황금 물건 또한  셀 수 없이 많으며, 금루옥의金縷玉衣를 입은 상태였다. 

더불어 무덤은 보존상태도 아주 좋아서 구조가 완벽하게 남아 서한 시대 열후列侯 묘원墓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발굴 작업은 먼저 인근 껴묻거리 구덩이에서 출발해 그에서 다양한 수레와 마구가 수습했다.

이들은 모두 제작 기술이 정교했다.

무덤에 묻은 수레는 전부 진짜였다. 뭐겠는가? 상여지.
 

무덤 배치 양상

 
이어 진짜 무덤 발굴에 들어갔다. 봉분을 걷어내고 무덤이 속내를 드러냈다.

이른바 매장 주체부는 갑甲자형 대묘로, 총 면적은 약 400제곱미터다.

이 과정에서 도굴 구멍 수십 군데를 찾아냈다.

개중 한 도굴 터널에서는 천 년 전 등잔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미 천년 전에 등장 켜고 무덤을 팠다는 뜻이다. 

암튼 그렇게 해서 시작한 발굴 성과는 경악 그 자체였다. 
 

 
사진으로 이것저것 감상했으면 한다.

다시금 정리할 날이 있지 않겠는가? 중국을 다녀와야겠다. 
 
자세한 소식은 아래 참조 

 
해혼후묘(海昏侯墓), 폐제废帝 창읍왕昌邑王 유하刘贺 능묘陵墓

해혼후묘(海昏侯墓), 폐제废帝 창읍왕昌邑王 유하刘贺 능묘陵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