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이동하는 사회, 정주定住가 없는 고단한 삶

무슨 일이 있어 요즘 고향 김천에 내려가 생활하거니와, 짬을 내어 상경했다가 오늘 다시 내려가야 한다.
기차 예약은 그제인가 했으니, 오전에 김천에서 필참해야 하는 일이 있어 기차표를 검색하는데, 다 매진이라 할 수 없이 저 시간대를 예약했다.
요새 누구나 다 절감하겠지만, 평일조차 기차 예약이 쉽지 아니해서 걸핏하면 매진 매진이라, 한국사회가 변모해 가는 막연한 느낌을 자주 받곤 한다.
물론 ktx 초창기야 널널한 편이었지만, 이것도 시간이 한참 흘러서는 경부선과 호남선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후자가 널널해서 잡기가 쉬웠지만 요샌 웬걸?
다 꽉꽉 차서 평일에도 여유가 없다.
무슨 이동이 그리 많은지, 한국사회가 이동하는 사회로 본격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부쩍 든다.
또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라 해도 대략 저녁 10시 이후 기차는 표가 많은 편이었지만 웬걸?
봄놀이 시즌을 타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요샌 주말 저 시간대도 기차표가 없다!

이동하는 사회는 그만큼 활기가 넘친다 해야하겠지만, 뭔가 비정상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없지 않다.
이동한다 함은 정주하지 못한다는 말이요, 정주가 모름지기 안정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끊임없이 어디론가 움직여야 하는 사회가 나한테는 그리 정상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건 그렇고 8시에 내려 10시까지 대체 어디서 뭘 한단 말인가?
저 시간에 문을 연 카페를 찾아 죽 때리는 일밖에 뭐가 있겠는가?
죽때리며 책을 읽거나 이런 블로그에 잡글이나 긁적이지 않겠는가?
가뜩이나 정신없는 한국사회라지만 선거철까지 겹쳐 그런지 더 정신 사납고
또 이것이 우리만 꼭 그런 것이 아니요 세계가 미쳐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
하긴 요새 나부터가 넋이 나갔다. 그 넋 나간 일이 부디 잘 수습되기만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