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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9천 년 악어의 역사: 오스트랄라시아 최상위 포식자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5. 2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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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rgo Ristevski, Julien Louys, Nicole Boivin, The Conversation

사진 제공: 조르고 리스테프스키, CC BY. 지금의 호주 악어인가?

 
진흙 둑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바닷물 악어는 호주 북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이면서도 위협적인 이미지 중 하나다.

하지만 오늘날 이 지역에 서식하는 악어들은 훨씬 더 풍요롭고 기이한 사라진 세계의 생존자들일 뿐이다.

최근까지 오스트랄라시아Australasia는 열대 수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어뿐만 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어떤 종과도 다른 독특한 악어들 서식지였다.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에 발표된 우리의 최근 12만 9천 년에 걸친 연구 결과는 멸종, 인간과의 만남, 그리고 역경을 딛고 살아남은 악어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연구 결과에 따른 지난 6만 5천 년 동안 오스트랄라시아에서 악어류의 다양성과 멸종에 관련된 주요 사건 연대기. DOI: 10.1093/zoolinnean/zlag065


메코수키네아과Mekosuchines - 오스트랄라시아의 잃어버린 지배자

현대의 악어는 크로코딜루스속Crocodylus에 속하지만, 메코수키네아과라고 불리는 완전히 다른 악어류 무리가 한때 이 지역을 지배했다.

5천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메코수키네아과는 오스트랄라시아 최상위 포식자였다.

심지어 일부는 인간과 마주치기까지 살아남았다.

이 놀라운 동물들은 형태가 크기가 매우 다양했고, 여러 환경에 서식했다.

어떤 종은 오늘날 북부 강을 순찰하는 바닷물 악어처럼 거대한 반수생 매복 포식자였다.

또 다른 종은 뉴칼레도니아와 같은 섬에 서식한 훨씬 작은 "난쟁이dwarf" 종이었다.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일부 종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톱니 모양 이빨이  있었고, 아마도 육지에서 먹이를 사냥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스트랄라시아 분석 악어 분포와 그 관련 유적 분포 지도. DOI: 10.1093/zoolinnean/zlag065


조각난 퍼즐

우리는 20개 이상의 고고학 및 고생물학 유적에서 발굴된 흩어진 파편들을 통해 지난 12만 9천 년 동안의 악어류의 기록을 조각조각 맞춰나갔다.

대부분은 호주에서 발견되었지만, 일부는 뉴기니에서, 그리고 몇몇 유적은 남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발견되었다.

호주 본토뿐 아니라 토레스 해협Torres Strait과 뉴기니의 고고학 유적에서 연구자들은 현대 악어 종의 부러진 뼈와 이빨을 발굴했는데, 이는 이 무시무시한 파충류들이 수천 년 동안 인간과 서식지를 공유했음을 보여준다.

약 2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암각화는 호주 원주민들이 수천 년 동안 이 동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묘사했음을 보여준다.

고고학적 유물과 암각화의 분포는 오늘날 악어의 서식 범위와 매우 유사하다.

이는 인간과 이 강력한 포식자들이 오랫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존했음을 시사한다.
 

호주 및 뉴질랜드의 후기 제4기에서 발견된 가장 큰 악어류와 가장 작은 악어류 크기를 비교. DOI: 10.1093/zoolinnean/zlag065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인간은 악어를 가끔 먹었고, 심지어 악어 이빨로 펜던트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매우 드물다.

고대 유적에서 악어 뼈가 발견되더라도 보통 몇 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증거는 악어 사냥이 드물었음을 시사하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성체 바닷물 악어는 거대하고 엄청나게 강력하며 인간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고대 사회에서 이러한 최상위 포식자와 마주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고, 대부분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악어만이 고대 생태계에 살았던 것은 아니다.

화석은 현대 악어가 메코수키네아과 악어와 함께 그곳에 살았음을 보여준다.

호주 본토에서 메코수키네아과는 현재 화석으로만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화석은 4만 년도 더 전의 것이다.

현재까지 고고학 유적이나 고대 암각화에서 이 멸종된 악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인간과 메코수키네아과 악어가 호주에서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한 적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들의 사라짐은 다른 호주 대형 동물들의 멸종 시기와 거의 동시에 일어났으며, 아마도 인간과 오랜 기간 공존한 후였을 것이다.

호주에서 이들이 멸종한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호주 본토의 위징가리 셸터Widgingarri Shelter 1 유적에서 발견된 홀로세 악어류 화석. DOI: 10.1093/zoolinnean/zlag065

 
섬에서의 멸종

하지만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 바누아투Vanuatu, 피지 섬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 섬들에서는 일부 메코수키아류 종이 훨씬 최근까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인간은 거의 확실히 이들과 직접 마주쳤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에서 멸종된 악어들은 성체가 되어도 길이가 2미터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또한 오늘날 반수생 악어들과 달리 육지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다.

작은 체구와 육상 생활 덕분에 인간 사냥꾼들이 훨씬 쉽게 사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섬들에 살았던 메코수키아류 기록은 인간 정착 이후 몇 세기 안에 사라졌다.

몇몇 경우에는 인간의 유물이나 쓰레기 더미와 함께 유해가 발견되었다.

바누아투에서 발견된 한 사례에서는 메코수키아류의 다리뼈에 쥐가 물어뜯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쥐는 인간이 섬에 들여온 외래종이다.

확실한 증거는 부족하지만, 직간접적인 인간의 개입이 이 "난쟁이" 섬 악어류의 멸종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서태평양에서 발견된 후기 제4기 메코수키네 화석. DOI: 10.1093/zoolinnean/zlag065


인류세에 대한 교훈

우리는 지금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시대는 인간이 지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호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듯이 멸종이 가속화한다.

선사시대는 단순히 사라진 세계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악어와 같은 최상위 포식자들이 과거 기후 변화, 환경 격변, 그리고 인간의 영향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미래의 악어 보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고생물학자, 고고학자, 생태학자, 그리고 환경보호론자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토착민들의 지식과 토지 관리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동안 이 동물들을 관찰하고 함께 살았으며, 그들의 경험은 세계에 남아 있는 악어와 그들이 서식하는 위협받는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Publication details
Jorgo Ristevski et al, The late Quaternary crocodylian record from Australasia,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6). DOI: 10.1093/zoolinnean/zlag065 

Journal information: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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