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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열대우림 유적 코트디부아르서 발견, 초기 인류사 해명에 새로운 장을 열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5. 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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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베테 I 유적에서 발굴된 석기. 출처: Jimbob Blinkhorn/MPG. 안야마Anyama 유적에서 발굴된 이와 같은 석기 도구들은 약 15만 년 전부터 인간이 이 열대우림 지역에 거주했음을 보여준다.

 
서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 획기적인 고고학적 발견은 초기 인류의 적응력과 이주에 대한 오랜 통념에 도전장을 던진다.

코트디부아르 한 유적에서 발견된 증거는 호모 사피엔스가 약 15만 년 전부터 울창한 열대우림에 거주했음을 보여주며, 아프리카에서 이러한 환경에 대한 최초 거주 시기를 8만 년 이상 앞당겼다.

이 발견은 우리 조상들이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응력이 뛰어났으며, 진화 과정 초기에 극한 환경에 적응했음을 시사한다.

수십 년 동안 인류 진화에 대한 지배적인 설명은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주로 탁 트인 초원과 해안 지역에서 번성했으며, 험난하고 자원이 부족한 열대우림 환경을 적극적으로 회피했다는 것이었다.

울창한 초목과 습한 기후는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인류 정착과 이주에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고 간주됐다.

하지만 최근 코트디부아르 남부 베테Bété I 유적에서 나온 연구 결과는 이러한 이론을 뒤집고 있으며, 초기 인류가 이러한 험난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적응했음을 증명한다.
 

최근 발굴 이후 베테 I 유적지는 채굴로 사라졌지만,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에 아직 비슷한 유적이 남아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Jimbob Blinkhorn/MPG)


베테 I의 비밀을 밝히다

이 놀라운 발견 이야기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펠릭스 우푸에 부아니 대학교l'Université Félix Houphouët-Boigny 요데 게데Yodé Guédé 교수는 코트디부아르-소련 공동 연구단에 참여했다.

안야마Anyama 인근에 위치한 베테 I 유적 발굴 과정에서 연구팀은 수많은 석기가 포함된 깊이 층위의 유물을 발견했다.

이 유물들은 현재 열대우림인 이 지역에 고대 인류가 거주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지만, 당시의 연대 측정 기술로는 유물의 정확한 연대나 퇴적 당시의 환경 조건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십 년 후,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of Geoanthropology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이 이 유적을 다시 찾았다.

최첨단 방법론을 갖춘 연구팀은 베테 I 유적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고자 했다.

마침 그 유적은 이후 지역 광산 활동으로 파괴되었기에, 연구팀은 재조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다.

광자극 발광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OSL) 및 전자 스핀 공명Electron-Spin Resonance (ESR)과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해 연구팀은 곡괭이picks와 같은 대형 석기가 포함된 퇴적층 연대를 약 15만 년 전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베테 유적 위치와 그 현재 모습. DOI: 10.1038/s41586-025-08613-y


고대 생태계 재구성

유물 연대를 측정하는 것은 퍼즐 절반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초기 인류가 산 환경을 이해해야 했다.

유적의 고생태학을 재구성하기 위해 연구팀은 퇴적층 샘플에서 미세한 식물 잔해microscopic plant remains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들은 퇴적층에 보존된 꽃가루pollen grains, 규화한silicified 식물 구조인 식물규소체phytoliths, 그리고 잎 왁스 동위원소leaf wax isotopes를 조사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분석 결과, 아프리카 엘레미African elemi 야자나무와 기름야자나무oil palm를 비롯한 수목과 야자수 꽃가루가 고농도로 검출되었는데, 이는 습윤한 서아프리카 열대우림 특징적인 식물이다.

반면, 풀 꽃가루grass pollen는 현저히 적게 검출되어, 해당 지역이 삼림 가장자리가 아닌 울창한 삼림 지대에 위치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종합적인 환경 데이터는 베테 I 유적 거주민들이 실제로 습윤한 열대림 생태계 깊숙한 곳에 살았음을 확인한다.
 

베테 유적 발견 주요 꽃가루 및 식물규소체 분류군. DOI: 10.1038/s41586-025-08613-y

 
인류 진화와 이주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이 연구 이전까지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인류 거주에 대한 가장 오래된 확실한 증거는 약 18,000년 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거는 약 70,000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었다.

베테 I 유적 발견은 열대우림 거주 시기를 기존 추정치보다 두 배 이상 앞당겼다.

이러한 중요한 연대적 변화는 인류 진화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보여준 놀라운 생태적 적응력을 강조한다.

"수렴적 증거convergent evidence는 생태적 다양성이 우리 종 핵심임을 의심의 여지 없이 보여준다"고 네이처에 발표된 이 연구 책임 저자인 엘리너 스체리 교수는 말했다.

이러한 적응력은 현대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전 세계로 성공적으로 확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건조한 사막에서 울창한 정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을 정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베테 I 유적 발견은 초기 인류 서식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농업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 고대 인류가 원시 자연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나아가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Journal Reference:
Eslem Ben Arous, James A. Blinkhorn, Sarah Elliott, Christopher A. Kiahtipes, Charles D. N’zi, Mark D. Bateman, Mathieu Duval, Patrick Roberts, Robert Patalano, Alexander F. Blackwood, Khady Niang, Eugénie Affoua Kouamé, Edith Lebato, Emily Hallett, Jacopo N. Cerasoni, Erin Scott, Jana Ilgner, Maria Jesús Alonso Escarza, Francois Yodé Guédé, Eleanor M. L. Scerri. Humans in Africa’s wet tropical forests 150 thousand years ago. Nature, 2025; 640 (8058): 402 DOI: 10.1038/s41586-025-0861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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