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19세기 가짜양반들은 동학전쟁 때 무엇을 했을까

신동훈 識 2025. 8. 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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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파악하는 바, 

19세기 우리나라 향촌사회에서 변혁의 핵은 

바로 가짜양반들의 급증과 함께 일어나는

노비사역을 중심한 중세적 사회의 해체가 되겠다. 

그 결과가 소농민의 급증, 노비사역의 급감, 

그리고 가짜양반의 급증이다. 

그렇다면 말이다. 

이 가짜양반들은 개항 이후 무엇을 했을까, 

동학전쟁 때 이 가짜양반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까. 

정부 편에 섰을까 아니면 동학군에 가담했을까. 

아니 대한제국의 멸망과 함께, 

일제시대가 시작되면

이 가짜양반들의 후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독립운동을 했을까. 

아니면 친일을 하고 있었을까. 

물론 가짜양반들의 일부는 독립운동도 했을 테고

일부는 또 친일도 하고 있었겠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런 동향 파악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게 되겠다. 

조선후기까지 열심히 향촌사회의 변화, 

자본주의의 맹아, 자본가적 차지농 등을 설명하다가 

1910년 이후 느닷없이 역사서술은 리셋되어 

이번에는 독립운동이냐 아니냐 

딱 한 가지 화두로 1945년까지 설명한다. 

이게 맞는 역사적 설법인가? 

도대체 역사적 설명에서 연속성도 없고 

1910년 이전에 문제가 되던 향촌사회의 변화, 

그 최종 결과물이 무엇이며 이들이 1910년 이후에는 어찌 되었는가 말이다. 

1910년 이후에는 독립운동사와 일제수탈사만 설명하면 다 끝나는 것인가? 
 

대한제국 대신 출신의 이용익 선생. 이 선생은 양반출신이라지만 그 자신 보부상 출신이었다. 조상이 양반인데 본인이 보부상, 그리고 이러한 배경의 인물이 대한제국 탁지부 대신이었다는 사실을 범상하게 설명하고 담담하게 언급처리하고 넘겨버리는 한국근대사는 도대체 대범한 것인가 아니면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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