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19세기, 미천한 가문의 등제자들

신동훈 識 2025. 8.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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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세기가 되면

자기 집안에 등제자가 한 명도 없거나 

미천한 가문 출신이라는 대과 합격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바, 

이 사람들이 과연 전부 

"잔약해진 양반 집안 출신"들일까? 

이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필자가 보기엔 

19세기 유학모칭자들이 섞여 있다. 

19세기 유학모칭자들은 단순히 군역이나 빠지려고 유학을 모칭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과거에도 응시하여 명실상부한 사족으로 발돋움 하려 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며

그 결과가 족보나 호적으로 봐도 집안에 등제자 한 명도 보이지 않는

혈혈단신 대과 급제자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는 말이다. 

대과 급제자가 이럴진데

이보다 더 많이 뽑는 사마시 (소과) 급제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도 아마 유학모칭자들이 바글바글했을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유학모칭자는 양반이 아니라는 시각을 보는데, 

왕후장상도 씨가 없는데 

유학과 양반에 무슨 씨가 있겠는가. 

내가 모칭한 유학으로 호적에 그리 적히고 

그 준호적을 들고 과거를 보러가서 소과라고 급제해 

출신으로 진사나 생원이 되어버리면

그 집안은 양반이 되는 것이지 양반이 무슨 대단한 씨앗이 있다고 

그 부, 조부, 증조부에 등제자가 있고 없고가 중요하겠는가. 

이렇게 19세기에 등제까지 해버린 유학모칭자들이 

구한말에 상당수 중앙정계까지 진출했으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구한말의 소위 "양반후손"들 중에는 

이러한 유학모칭자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 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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