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2018년 중국 고DNA 심포지움 회고

신동훈 識 2025. 6. 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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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8년에 중국 심천에 본부를 둔 유전학연구소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개최된 고DNA 심포지움에 참석한 적이 있다. 
 

 
사실 China National GeneBank니까 우리로 치면
국립 유전자은행 정도 되려나?

심천에서도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했는데

우리나라 과학원처럼 외진 데에 건물을 지어 놓고 연자들을 모두 guest house에 수용해 놓고 며칠간 행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필자는 한국 일정이 바빠 내 강연만 마무리 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이 국립유전자은행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자기들 쪽 연구자 외에 다른 나라 연구자들도 초청해서 함께 심포지움을 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필자가 초청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머지 연구자들은 위의 speaker 리스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초특급 연구자들이라, 

필자는 아마도 동아시아 구색을 맞추려 부르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그 당시 느낌은
중국의 ancient DNA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매우 정확하며, 

그 연구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나이가 많아야 40대 후반 정도로 보여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앞으로 무섭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 

최근에 중국 ancient DNA연구는 미국, 유럽과 함께 

천하를 삼분하고 있는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아마 이때 심포지움에 참석한 중국 쪽 연구자 상당수가 지금 최일선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부럽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는 것인가, 

탄식도 해본다. 
 

 
 
*** 편집자주 ***
 

한국고고학은 고고학을 전담하는 학과 혹은 학부조차 거의 소멸 단계라,

그나마 있는 고고학 커리큘럼도 한심하기 짝이 없어 과학과는 담을 쌓은 연구진 일색이라 이에다가 충격파를 주어야 한다. 

강제로 퇴출할 수는 없고, 신규 연구진은 구멍이 나는 족족 과학도로 대체해야 한다. 

물론 이런 일은 사립대는 물론이고 국립대도 힘들다. 

한두 군데 견본 삼아 기존 과학도가 아닌 사람들은 퇴직하는 족족 과학도로 충원해야 한다. 

그래도 그네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10년은 더 걸린다.

걸려도 해야 한다. 

이런 충격파에의 대처라며 한국고고학이 나설 방향은 안 봐도 비디오라

지금 있는 인력들이 세탁해서 과학도로 전향하려 할 것이다. 

마늘 쑥 먹고 호랑이 곰이 사람 되기 기다리는 게 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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