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전 스코틀랜드를 산 청동기 시대 여인의 얼굴

2023년 9월에 공개된 소식이라 이르기를, 한 법의학자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사망한 여성 유골을 바탕으로 얼굴을 복원했다 하거니와
1990년대, 스코틀랜드 한 채석장을 발굴하던 한 팀이 4,000년 된 젊은 여성 유골을 발굴했다.
그녀는 돌무덤에 웅크린 채 묻혀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그녀가 발견된 어퍼 라지 채석장Upper Largie Quarry 이름을 따서 그녀에게 어퍼 라지 여인 Upper Largie Quarry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제 한 법의학자가 초기 청동기 시대 이 여성 생전 모습을 복원했다.
그녀의 유해는 조심스럽게 재매장되었지만, 복원된 흉상은 현재 스코틀랜드 킬마틴 박물관Kilmartin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840만 달러(700만 파운드) 규모의 보수 공사로 3년간 문을 닫았다가 이때 재개관했다.
흉상은 스웨덴 조각가이자 고고학자 오스카 닐슨Oscar Nilsson 작품이다.
그가 묘사한 흉상 속 여성은 짙은 웨이브 머리가 등을 따라 흘러내리며, 얼굴 근처에는 끈으로 고정된 작은 땋은 머리가 있다.
호박색 눈은 관람객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닐슨은 복원 작업을 할 때 보통 박물관 관람객들이 과거의 인물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그 인물은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상상한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보기로 했다.
만약 어퍼 라지 우먼이 박물관 관람객들을 바라보고 있다면 어떨까?
이런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
닐슨은 실물과 똑같은 흉상을 만들기 위해 여성의 두개골을 3D 프린터로 스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아래턱이 없었고 두개골 왼쪽 부분이 심하게 손상되어 닐슨은 해당 부위를 재건해야 했다.

그는 그녀의 나이, 몸무게, 성별, 그리고 민족을 면밀히 살폈다.
그녀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영양실조나 질병으로 사망했는데, 고고학자들은 그녀의 뼈와 치아를 연구하여 이 세부 사항들을 확인했다.
그녀는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전 2200년 사이에 살았으며, 현재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닐슨은 복제 두개골에 못을 박고 여성의 얼굴 근육과 조직을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이거 보면 얼굴복원은 이미 고증을 넘어서서 아트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