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그리스어 비문 새긴 2,000년 된 로마 비석 시리아서 발견
내전에 만신창이, 밀수 극성한 만지리서 발견

고고학자들이 시리아 북부 알레포Aleppo 동쪽에 위치한 만비지Manbij에서 놀라운 로마 시대 비석 하나를 발견했다.
묵직한 검은 현무암을 조각한 이 비석에는 날개를 펼치고 발톱으로 화환을 쥔 독수리 모습과 그리스어 비문을 새겼다.
전문가들은 2,000년 된 이 비석이 로마 시대에 장례 표식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번 발견은 한 지역 주민이 카다몸Cardamom 도매시장 근처에서 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박물관 및 유물 관리국에 신고했고, 관리국은 유물 회수를 위한 탐사대를 파견했다.
한편, 이 비석은 추가 연구를 위해 알레포로 이송될 예정이며, 현재 현지에서는 보관 중이다.
이번 발견은 만비지의 고대 유산과 시리아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을 보여준다.

고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즉 "신성한 도시Sacred City"로 알려진 만비지는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셀레우코스 왕조Seleucid dynasty 시대에 번영하기 전까지 아람과 아시리아 중요한 도시였다.
이후 이곳은 시리아의 다산의 여신인 아타르가티스 Atargatis 숭배로 유명해졌다.
아타르가티스 신전은 지역 전역 순례자들을 끌어모았다.
시리아 출신 수필가 루시안 오브 사모사타 Lucian of Samosata는 서기 2세기 이오니아 그리스어Ionic Greek로 쓴 그의 논문 "시리아의 의식 (De Dea Syria)"에서 이 도시의 의식들을 묘사했다.

히에라폴리스는 로마 통치 시대에도 번영하는 영적, 상업적 중심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고대 만비지의 화려함은 결국 쇠퇴했고, 최근에는 시리아 내전의 참화로 그 자리를 잃었다.
유물 및 박물관 총국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약탈된 유물 수를 최대 100만 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시리아 내 700곳 이상 유적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만비지는 유물 밀수 중심지가 되었다.
아사드Assad 정권 하에서 보물 수색은 유력한 엘리트들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2012년 자유 시리아군Free Syrian Army이 만비지를 점령하자 통제권은 무너지고 약탈은 대규모로 확대되었다.
이후 2014년 ISIS가 만비지를 점령하면서 발굴 허가 제도가 시행되었다.

지역 주민들은 허가를 받으면 발굴할 수 있었지만, 희귀한 유물에는 세금이 부과되었고, 인물이 묘사된 유물은 압수되거나 때로는 파괴되었다.
2016년 시리아 민주군Syrian Democratic Forces (SDF)이 만비즈를 점령한 이후, 유물 거래는 변화된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었다.
지역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은 발굴 작업을 지휘하고, 유물 가치의 최대 60%까지 삭감을 요구하며, 밀수 네트워크를 운영했다.

만비즈는 팔미라Palmyra, 라카Raqqa, 하사카Hasakah에서 밀수된 유물들이 지역 및 국제 시장으로 불법 수출되는 전초기지가 되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현무암 비석 복원은 시리아 역사의 유물을 보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약이다.
최근 개관한 만비즈 고고학 사무소Archaeological Office in Manbij는 도시의 풍부한 유산을 복원하고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