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미디어](1) 호환마마, 그리고 영원한 제국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 이태원 단독주택이 228억원에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이라는 올해 41세 여성 기업인이 그의 11살 난 자식과 공동 명의로 샀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이 소식을 죽 따라가다 보면 1976년에 지은 이 주택은 대지면적 1천73.1㎡, 연면적 496.9㎡,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본래 이 집 주인은 따로 있었으니 이 회장은 이 집을 2010년 9월 새한미디어 주식회사한테서 82억8천470만원에 사들였다고 한다.
이에서 우리는 새한미디어라 해서 우리 세대에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에는 생소하기만 한 기업을 만난다.
이 새한 그룹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둘째아들 이창희 회장이 만들어 운영한 회사들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그렇다면 왜 이 새한이 익숙한가?
지금은 그조차 사멸한 CD시대가 등장하기 전 미디어는 테이프 전성시대였다. 대중가요도 테이프였고, 무엇보다 우리 세대가 즐겨 찾은 야동 또한 모조리 테이프였다.
지금 넷플릭스라고 하면 세상을 주름잡는 세계기업이지만, 이 기업은 뿌리가 저런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었다. 세상 놀랄 노자 아니겠는가? 그 죽죽 늘어지고, 그래서 아주 자주 화면에 비를 뿌리던 그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을 하던 회사가 저리 변모하다니 말이다.
노래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그 테이프를 만들어낸 회사가 새한미디어였고 그것이 새한 그룹 주력기업이었다.
넷플릭스와 새한미디어 차이는 변신에 있다. 전자는 후자가 만든 비디오 테이프 대여사업으로 연명하다 그 시대가 저물자 그 변한 시대에 맞추어 서비스 플랫폼을 재빠르게 바꾸어 굴지하는 대기업이 되었고 후자는 그에 실패하고선 종국에는 막을 내리고 그 흔적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7uDVClNXE
우리 세대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영화건 그 일종하는 야동을 시청하려 하면 언제나 첫대목에 나오는 경고가 있었으니
남자 내레이션 :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불법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여성 내레이션 : 우수한 영상 매체인 비디오를 바르게 선택, 활용하여 맑고 고운 심성을 가꾸도록 우리 모두가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겠습니다.
남성 내레이션: 한 편의 비디오,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고음을 내는 매체가 바로 새한미디어가 만든 비디오 테이프였다.
그런 새한미디어가 만든 홍보 영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RSeVDlB8Fw
사라지지 않는 영상제국을 표방한 새한미디어는 아주 깨끗이 망했다.
가만, 내가 이 이야기를 하려 함이 아니었는데, 암튼 찌게다시로 본론 1편을 삼고 그 다음호로 넘어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