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문토기 만들 때 저짝에는 아다다 꽃 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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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본토 남쪽 에게해 복판을 정좌한 대따시 큰 섬 크레타.
제주도보다도 여섯 배인가 일곱배인가가 큰 진짜로 큰 섬인데
이곳에 대략 기원전 2천 년 전, 그러니깐 단군 할아버지가 고조선을 세웠다는 그 무렵,
이짝에서는 호랑이랑 곰이 어케든 진화해서 인간이 되고자 발악할 무렵
저짝에서는 이미 인간이 된지 오래인 동물들이 룰루랄라 궁전도 세우기 시작하고,
그래 이제 좀 지겨우니 우리도 예술이라는 걸 좀 해 보자 해서 이런저런 실험을 감행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아는 미노아 문명이 꽃을 피우게 된다.
꽃을 피우려면 진짜로 꽃이 피워야 하는 법
그 크레타 섬 가운데 한복판 북쪽 해변 그리스 본토를 바라보며 정좌한 이곳 주도가 이라클리오, 영어로는 흔히 헤라클리온Heraklion이라 표기하는 비교적 큰 도시(한국기준으로는 코딱지다)가 있고
그에 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Heraklion Archaeological Museum이라는 데가 있는데, 근자 이곳은 춘배가 나보다 먼저 다녀갔다.
그곳에 이곳 크레타 섬을 무대로 장대하게 써내려간 미노아 문명 유물이 그득그득하거니와 사진은 그 진열장을 장식하는 꽃단지 중 하나라
진짜로 꽃을 덕지덕지 장식물로 붙인 도기라, 제작 시점은 기원전 1천700년 무렵으로 본다 한다.
저때 한반도는 돌맹이 나무로만 도구를 제작하며 금속이라고는 구리도 모르는 시절이라,
도토리 떫은 맛 빼서 도토리 묵 만들어 먹던 시절이라, 아, 물론 조 수수 기장이며 하는 작물을 키우고, 벼농사도 도입한 시기라 하지만
암튼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이었다.
저걸 어디다 뭘로 썼을까?
화분으로 썼을까?
게발선인장 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