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머리 신과 청동기 시대 연회 유물 발굴
터키 콘야의 카라회위크Karahöyük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을 통해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 청동기 시대 삶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정의하는 세 가지 주목할 만한 발견이 이루어졌다.
3,500년 된 식탁 세트dining set, 수수께끼 같은 독수리 머리 인간 인장eagle-headed human seal, 그리고 2,000년 된 뼈로 만든 펜은 이 고대 정착지의 풍부한 역사에서 각기 다른 시기를 보여준다.
이스탄불 대학교 곤자 다르데니즈 아리칸Gonca Dardeniz Arıkan 부교수가 발굴한 이 유물들은 현재 터키 콘야 주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 번영한 고대 문명의 일상생활, 종교 관습, 그리고 행정 시스템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콘야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7km 떨어진 메람Meram 지구에 위치한 카라회위크는 약 30헥타르에 달하며, 1953년 세다트 알프Sedat Alp 교수의 초기 발굴 이후 그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유적은 금석기 시대Chalcolithic period부터 후기 청동기 시대까지 이어지는 27개 문화층을 포함하고 있어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언덕 유적 중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발굴 작업을 통해 이 지역 복잡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보여주는 구조물, 유물, 공공 건물들이 발굴되고 있다.
1. 점토에 보존된 고대 요리 전통
가장 중요한 발견은 기원전 2000년 무렵으로 추정되는 공공 건물에서 발견된 3,500년 된 완전한 식기 세트다.
이 세트에는 세잎 모양 테두리 주전자trefoil-rim jug, 복원된 손잡이가 달린 컵,handled cup 그리고 점토 접시clay plate가 포함되며, 이러한 품목들이 완전한 세트로 발견된 드문 사례 중 하나다.
이 놀라운 보존 상태는 고고학자들에게 고대 카라회위크의 성인과 아동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인근에서 소형 동물 인형과 장난감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아리칸 박사가 아나돌루 통신Anadolu Agency에 제공한 진술에 따르면, 이 식기 세트는 같은 공공 건물 내 화장 무덤과 제단 옆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일상생활과 영적인 신앙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에는 어린이 장난감으로 추정되는 점토 황소 조각상도 포함되는데, 이는 고대 사회에서 여가 활동이 필수적인 부분이었음을 보여준다.
부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여신의 납 조각상은 공동체 일상생활의 종교적 측면을 더욱 강조한다.
조리에 사용된 고대 도기 그릇의 존재는 청동기 시대 아나톨리아 공동체의 요리 관습과 음식 조리 기술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고학적 맥락은 이러한 그릇이 공동 공간에서 사용되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정교한 사회 구조와 현대의 환대 관습을 반영하는 공동 식사 관습을 시사한다.
2. 신비로운 독수리 머리 인장, 영적 신앙을 드러내다
아마도 가장 불가사의한 발견은 같은 청동기 시대 층에서 발견된 3,500년 된 독수리 머리를 지닌 인물상을 묘사한 인장일 것이다.
이 희귀 유물은 고대 아나톨리아 사회의 종교적 신앙과 상징적 관습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하며, 이 시대 일상생활과 영적 전통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강조한다.
아리칸 박사는 데미뢰렌 통신Demirören News Agency과의 인터뷰에서 "인장은 정체성과 신념을 모두 나타내는 개인의 서명이었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신과 의식에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수리와 인간이 혼합된 이미지는 후대 히타이트 종교 관습과 도상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복잡한 신화적 신념을 시사한다.
이 인장은 특이한 매장 관습의 증거와 함께 발견되어 청동기 시대 영성에 대한 이해에 또 다른 층을 더한다.
발굴 결과 성인은 화장을 했지만, 유아는 가정 생활 공간에 매장되었다.
아리칸 박사는 "사람들은 매일 사용하는 방에 아기를 매장했다.
이는 종교적 신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자녀에 대한 기억을 가정에 간직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행정 혁신: 뼈 펜 발견
세 번째 중요한 발견은 카라회위크 역사 후기를 보여주는데, 튀르크멘-카라회위크Türkmen-Karahöyük 유적에서 발견된 2,000년 된 뼈 펜이다.
이 필기구는 연구자들이 고대 히타이트 수도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타르훈타사Tarhuntassa의 정교한 관료주의와 행정 관행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장난감, 인장, 주사위, 욕조 등 관련 행정 유물과 함께 발견된 뼈 펜은 이 지역이 청동기 시대 무역 중심지에서 주요 행정 중심지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필기구의 존재는 복잡한 기록과 서신을 관리할 수 있는 문자 해독 능력을 갖춘 행정 계층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고고학적 증거는 카라회위크가 단순한 무역 중심지 이상의 역할을 했음을 보인다.
지역 상인들 소유로 추정되는 천으로 싼 은판은 이 유적이 고대 상업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아리칸 박사는 "우리는 3,500년 전의 경제 시스템을 목격하고 있다. 상인들은 현대의 사업 관행과 유사하게 인장과 표시된 토큰을 회계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식생활 증거와 환경적 맥락
가장 예상치 못한 발견 중 하나는 3,500년 전 내륙 지역인 콘야에서 오징어를 포함한 해산물을 섭취했다는 증거였다.
대형 저장 용기들을 분석한 결과 농산물뿐만 아니라 담수어와 해양 생물 유해도 발견되었다.
담수어는 베이셰히르 호수Beyşehir Lake와 인근 강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은 지중해 연안 알라냐Alanya에서 운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범위한 무역망을 보여준다.
이런 동물상 흔적faunal remains은 오늘날과는 매우 다른 생태계를 보여준다.
고고학자들은 해산물 외에도 붉은사슴red deer, 다마사fallow deer슴, 토끼, 하이에나, 심지어 동굴곰cave bears 뼈까지 발견했는데, 이는 청동기 시대에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환경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증거는 3,500년 전 아나톨리아 중부의 기후와 환경 조건이 현저히 달랐으며, 이로 인해 더 많고 다양한 야생 동물 개체군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1,500년 이상 지속된 거주 기간을 아우르는 카라회위크에서 발견된 이러한 유물들은 아나톨리아 문명의 진화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도기 그릇 세트에서 드러나는 청동기 시대 식사 관습부터 독수리 머리 인장에 담긴 종교적 신념, 그리고 뼈 펜에서 드러나는 정교한 행정 절차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발견들은 터키 중부 고대 생활의 복잡성과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아리칸 박사 지휘 아래 발굴이 계속됨에 따라, 연구원들은 근동 고고학에서 이 중요한 시기와 인류 문명의 광범위한 발전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추가적인 증거들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