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로이인가는 지도 딱 한 장으로 충분하다
앞서 잠깐 트로이 유적 발굴 소식을 전했거니와,
이 트로이 유적은 하인리히 슐리만 발굴을 통해 하도 유명하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터키 관광상품에서 그다지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곳은 아닌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다.
왜 이 트로이 유적이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가 하면 위치 때문이다.
거개 터키 패키지 여행 코스를 보면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에페소스까지 가거니와 그 어중간인지 아니면 저 코스 지나쳐서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암튼 데린구유 가고, 무슨 야외 온천장 가서 발 담그고선 나도 봤다 하는 기념 사진 한 방 박고 하지만
저 트로이 유적은 그 코스에서 애매하고, 나아가 현장 가 봐야 볼 게 없어서라도 생각해 본다.
그렇다, 그 명성과 달리 현장은 볼품이 없다. 트로이 유적이라 해서 뭐 대단하겠거니 하지만, 기원전 2천년 대 도시라 해서 그 크기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어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나는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는데, 발굴 때문이다.
슐리만 이래 하도 이놈 저놈 대책없이 쑤셔대는 바람에 현장은 이곳저곳 잔뜩잔뜩 파제꼈는데, 뭐 이놈 판 데랑 저놈 판데랑 도대체가 일관성이 없는데다 그 현장 전시 방식이 천박하기 짝이 없어 볼 것이라곤
그 입구 대따시만하게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트로이 목마밖에 없다.
그냥 예서 기념 사진 한 장 찍으면 그만이다.
슐리만이 판 데도 분명히 구역이 있고 그것을 표시해 놨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그 현장이 이렇다 할 감흥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한데 앞선 저 소식을 보면 터키 정부가 2018년에 이를 위한 전문 박물관까지 건립한 모양이고,
이래저래 손을 본 모양이라 지금은 어떤 풍광으로 바뀌었을지 사뭇 궁금해지기는 한다.
각설하고 왜 트로이인가?
이딴 저딴 거 암것도 필요없다.
지도 한 장이면 왜 트로인지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트로이 유적이 위치하는 데다.
딱 길목이다. 지중해 혹은 그 일부로서의 에게해랑 흑해를 연결하는 바닷길 딱 그 시작점이다.
저기다가 왜 항구를 만들었겠는가?
삥 뜯기 위해서다.
딱 보다시피, 저 바닷길을 통하려면 저곳을 통과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로 치면 어디에 해당하는가?
내륙 수상 교통을 이야기하면 딱 오두산성이나 남양주 수종사다.
한강과 임진강, 혹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그 지점이다.
그러니 저 트로이는 훗날 대성하게 되는 비잔틴, 곧 지금의 이스탄불과 같다.
이스탄불 역시 길목이며 그래서 삥을 뜯는 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