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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 문학상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세계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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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László Krasznahorkai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에 이르기까지 중부 유럽 전통을 잇는 위대한 서사시 작가로, 부조리와 그로테스크한 과잉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그는 곧 동양으로 시선을 돌려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한다.

그 결과, 중국과 일본 여행에서 얻은 깊은 인상에서 영감을 받은 일련의 작품들이 탄생했다.

비밀의 정원을 찾는 여정을 다룬 그의 2003년 소설 '에사크롤 헤기, 델롤 토, 뉴가트롤 우타크, 켈레트롤 폴리오(Északról hegy, Délről tó, Nyugatról utak, Keletről folyó[A Mountain to the North, a Lake to the South, Paths to the West, a River to the East], 2022)는 교토 남동쪽을 배경으로 강렬한 서정시적 요소를 지닌 신비로운 이야기다. (저 작품은 '북쪽에는 산, 남쪽에는 호수, 서쪽에는 길, 동쪽에는 강'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맹목과 무상함의 세계에서 아름다움과 예술적 창조의 역할을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quence로 배열한 17편 이야기 모음집인 '세이오보 자르트 오달렌트(Seiobo járt odalent)'(2008; '세이오보 저 아래Seiobo There Below', 2013)의 서곡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5부작 서사시와 더불어 그의 주요 작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교토의 가모Kamo가와 강 한가운데 백설공주처럼 하얀 왜가리가 꼼짝도 하지 않고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자를 기다리는 장면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 새는 작가의 특수한 상황을 드러내는 불가사의한 이미지가 된다.

이 책의 공통적인 줄거리는 세이오보Seiobo에 대한 일본 신화다.

세이오보는 3천 년마다 불로불사의 열매를 맺는 정원을 지키는 전설 속 인물이다.

이 책에서 신화는 예술 작품의 탄생에 관한 것이며,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가장 다양한 시대와 환경에서 그러한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창작 행위는 종종 전통과 숙련된 장인 정신으로 점철된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후에 이루어진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 저명한 예술가 피에트로 바누치Pietro Vannucci의 미완성 그림이 피렌체에서 그의 탄생지인 페루자까지 위험하게 운반되는 이야기처럼, 지연되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의 결과로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페루지노Perugino가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했다고 모두가 믿지만, 기적이 일어나는 곳은 바로 페루자다.

'저 아래 세이오보'에서 흔히 그렇듯, 작가 자신은 이 이야기들에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곧 탄생할 작품 한쪽에 살짝 서 있는 인물들을 보게 된다.

이에는 관리인, 구경꾼, 또는 헌신적인 장인들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참여하는 작품의 의미를 거의, 아니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걸작의 묘사이며, 독자는 일련의 '옆문side doors'을 통해 불가사의한 창조의 행위로 인도된다.

Discover more of Krasznahorkai’s literary world: https://bit.ly/4pMB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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