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김유신에 말려든 청년 김춘추, 그들이 미쳐 날뛴 축국, 그리고 그 공

마권만马圈湾 한대汉代 봉수 유지烽燧遗址에서 출토한 이른바 축국蹴鞠 유물이라 해서 중국고고학에서는 대서특필한다.
연세는 대략 이천 살. 구미호보다 나이가 많다.
뭐 이런 것들을 고리로 삼아 축구도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중국판 환빠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한데 공차는 놀이가 어찌 꼭 중국 축국에서만 비롯했겠는가?
암튼 저 축국 공이라는 것은 지름 5.5센티미터라 현대 축구공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보다시피 거의 현대 축구공 지름 기준 4분의 1 정도 크기다.
저걸 중국 학계에서는 출토 지점이 한나라 때는 변방 군사요새임에 착목해 아마도 한나라 변방으로 종군한 군인 자녀의 장난감일 것으로 보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 잘난 소년 장군 곽거병霍去病은 변방을 뒤흔든 군사 통수권자일 뿐만 아니라 축국의 고수일 수도 있댄다.
저 소년 장군이 막북漠北으로 원정을 갔을 때, 장병들을 이끌고 축국 운동을 통해 군심을 모으고 투지를 다시 불태웠을 것으로 본다고.
"축국"은 이로 인해 군대 자녀들의 일상적인 오락 활동이 될 수도 있다 뭐 이리 본다는데 너무 비약이 심한 것 아닌가 싶다.
축국 이라 하면 한국사에서는 고려시대 왕들은 거개 미쳐 날뛰었고 개중에서도 의종이 환장했다가 그걸로 쫓겨났고
시대를 더 거슬러올라가면 그 유명한 김유신 김춘추가 이걸로 날렸다.

둘이 김유신 집앞에서 축구 시합을 할 적에 김유신은 백전노장 손흥민이었고 김춘추는 새파란 겁대가리 상실 이강인이었다.
노련한 김유신한테 이강인이 말려들어 코가 꿰어 인생 조졌다.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일이 왕노릇이다.
저 꾐에 빠져 김춘추는 왕위에 앉혀졌다가 스트레스 만땅 받고선 김유신보다도 훨씬 일찍 훅 가버렸다.
하루 꿩을 여섯 마리를 드심 뭐하나? 훅 가는데?
반면 김유신은?
주구장창 살다, 환갑에 15살 후처 들여 알콩달콩 자식들 펑펑 낳고 호의호식하다 79세에 날아갈 듯 잘 살아레이 하고는 하늘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