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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년 전, 해발 2천 미터 피레네 산맥 동굴에선 무슨 일이?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6. 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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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 338 발굴 작업 중 수습된 구리가 풍부한 광물인 공작석 조각. 출처: Maria D. Guillén / IPHES-CERCA / Frontiers

 

동부 피레네 산맥 고지대, 해발 2,235미터(7,333피트)라는 놀라운 고도에 위치한 코바Cova 338이라는 외딴 동굴에서 4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인류 거주 흔적이 발견되었다.

부서진 녹색 돌, 개인 장신구, 그리고 어린아이 유골 등이 출토되면서, 이들은 극한의 고산 환경을 극복하고 귀중한 광물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한 고도로 발달된 선사 시대 공동체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프론티어즈 인 환경 고고학(Frontiers in Environmental Archaeology)에 발표된 이번 발견은 고산 지대가 단지 변두리 지역에 불과했다는 기존 고고학적 통념에 도전장을 던진다.

과거 연구자들은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사회가 이러한 고산 지대를 간헐적으로만 통과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바 338에서 발굴된 풍부한 화덕과 유물들은 피레네 산맥의 고도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이용을 보여주며, 이 험준한 봉우리들이 고대 이베리아인들의 경제 및 계절 이동 전략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었음을 증명한다.

코바 338 내부 발굴 현장 (IPHES-CERCA)


녹색 돌의 비밀
발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눈길을 사로잡는 녹색 광물 조각 약 200점이 발견되었다는 대목이다.

예비 분석 결과 이 ​​광물은 공작석malachite으로 확인되었다.

공작석은 구리가 풍부한 탄산염 광물로, 코바 338에서는 자연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선사 시대 사람들이 이 무거운 녹색 돌과 연료를 프레저 계곡Freser Valley 가파른 경사면 위로 의도적으로 운반하고선 동굴 안에서 가공했음을 의미한다. 

고고학자들은 여러 층 거주 흔적을 따라 총 23개 고대 화덕을 발굴했다.

특히, 많은 공작석 조각에서 열 변질의 뚜렷한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동굴 안 다른 물질에서는 그러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불을 사용한 흔적은 코바 338 동굴이 초기 고지대 구리 제련 캠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2021년과 2023년 진행한 발굴 중 338번 동굴에서 수습된 일부 고고학적 유물 상세 이미지: (A) NA3에서 발견된 녹색 광물 조각(아마도 공작석); (B) NA2에서 발견된 글리시메리스Glycimeris sp.로 만든 펜던트(C338-23-2-535)와 곰 앞니(C338-23-7-H49). @Maria D. Guillén/IPHES-CERCA. https://doi.org/10.3389/fearc.2026.1811493

 

이곳에서는 녹지 않은 공작석에 열을 가해 제련 과정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라나다 대학교 고고학자이자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율리아 몬테스-란다Julia Montes-Landa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조각 중 상당수는 열 변질을 보였지만, 동굴 안 다른 물질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불이 구리 제련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의도적인 사용이 있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우연히 불에 탄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겹치면서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이 화덕들은 인류 집단이 동굴에 영구적으로 거주한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세대마다 같은 장소로 돌아와 사용했음을 시사한다.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감초(Glycymeris sp.)로 만든 펜던트의 세부 모습. (IPHES-CERCA)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놀라운 사용 연대가 밝혀졌다.

가장 깊은 층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숯 조각은 6,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세 번째 층 화덕은 5,500년에서 4,000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층에서는 약 3,000년 전 화덕이 발견되어, 이 고산 지대 성소에 3,0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이 꾸준히 모여들었음을 보여준다.

코바 338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곰 앞니 펜던트 (IPHES-CERCA)



어린이 유해와 잃어버린 장신구

산업 활동 흔적 외에도, 코바 338 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발견되었다.

세 번째 고고학적 지층에서 연구진은 약 11세 어린이 것으로 추정되는 유치와 손가락뼈로 구성된 유해를 발굴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사망 원인을 밝히거나 뼈가 동일 인물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번 발견은 동굴의 더 깊고 탐사되지 않은 공간에 선사 시대 매장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발굴팀은 인골 외에도 선사시대 지층에서 아름다운 장신구 두 점을 발굴했다.

첫 번째는 바다 조개껍데기marine clamshell (Glycymeris)로 만든 길쭉한 펜던트로, 카탈루냐 다른 동시대 유적에서도 유사한 유물이 발견되어 고산지대 공동체와 저지대 정착지 사이에 공유된 문화적 전통과 교역망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장신구는 훨씬 더 독특하다. 바로 갈색곰brown bear (Ursus arctos) 앞니에 구멍을 뚫어 만든 펜던트다.

이 희귀한 유물은 착용자를 지역 고산 지대 무시무시한 포식자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깊은 상징적 또는 영적인 의미를 지녔을 것으로 추정한다.

 

338번 동굴 외부 모습; 입구는 오른쪽에 있다. https://doi.org/10.3389/fearc.2026.1811493


선사시대 산악 생활의 재정의

이 고산지대 캠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테르Ter  강과 프레저Freser 강 발원지 자연공원 내에 위치한 이 유적은 차량 접근이 불가능해 현대 고고학자들은 발굴 장비와 수습된 유물을 모두 등에 짊어지고 가파른 산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에게는 구리 광석, 연료, 그리고 각종 물자를 짊어지고 이 험난한 여정을 감행하는 데 엄청난 체력과 계획, 그리고 강한 의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 험준한 고산 유적은 피레네 산맥이 선사 시대 공동체에게 단순한 장벽이 아니라, 계절 이동 전략에 완전히 통합된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2021년과 2023년에 수행된 발굴 작업 중 338번 동굴에서 수습된 일부 고고학적 유물의 상세 이미지: (A) 식별된 토기류, A1) UE 2 및 UE 7(NA2)에서 출토된 목과 평평한 바닥을 가진 토기 형태; A2) UE 11(NA3)에서 출토된 반구형 토기 형태; (B) NA3에서 출토된 대형 석기 도구(소장 번호 C338-23-11-727 및 C338-23-11-1002). https://doi.org/10.3389/fearc.2026.1811493
도기 제작 기술의 세부: (a, b) 도자 표면 손자국(a: NA 2; b: NA 3); (c) NA 3에서 발견된 드로잉 기법을 이용한 코일 성형coil-built forming 흔적; (d) NA 2에서 발견된 도기에서 확인한 핀칭pinching 기법을 이용한 코일 성형 흔적; (e) NA 3에서 발견된, 입자 질감이 드러나는 매끄럽게 다듬은 도기 표면 세부; (f, g) NA 2에서 발견된 두드리기 기법beating techniques 흔적. https://doi.org/10.3389/fearc.2026.1811493

 

코바 338의 위치와 귀중한 공작석 매장지에 대한 정보는 수많은 세대를 거쳐 구전으로 전승되었다.

ARRELS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번 여름에 발굴 작업이 재개됨에 따라, 연구진은 이 신비로운 녹색 돌의 지질학적 근원을 밝혀내기를 기대한다.

코바 338의 비밀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고요한 산속 동굴은 유럽 초기 금속 세공인들의 독창성과 회복력에 대한 우리의 기존 생각을 끊임없이 재고하게 한다.

 

 

코바 338 동굴 위치. https://doi.org/10.3389/fearc.2026.181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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