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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출현한 2,000년 전 유리 슬래그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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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에서 아마도 유리로 곡옥을 만들어냈을 법한 이른바 곡옥 거푸집이 출토한 일과 관련해 한반도 고대 유리 관련 엇비슷한 자료들을 검출하려 하다 보니, 2008년에 다름 아닌 내가 작성 배포한 아래 기사가 보이는데 문제는 나로선 이 기사가 전연 기억에 남지 않으니, 영혼이 없이 썼나 보다. 

이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대략 2천 년 전, 지금의 전라남도 나주 땅에서는 유리를 자체 제작하는 시스템이 있었을 여실히 보여주는 유리 슬래그, 곧, 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가 발견됐다는 것이니, 

당시 기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주 패총의 유리 슬래그

 

나주 조개무지서 유리 工房 흔적
입력 2008.03.18. 오후 3:16  수정 2008.03.18. 오후 6:11
1-2세기 생활유적..점뼈도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서기 1-2세기 무렵 지금의 전남지방에서 유리제품을 만들어 사용하던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1996년 영산강 유역 문화유적 지표조사에서 존재를 확인한 나주 동강면 장동리 수문 패총(貝塚.조개무지) 유적을 나주시 의뢰로 발굴조사한 결과 이곳이 영산강 유역에 대형 옹관묘가 등장하기 직전 초기철기시대 이후 원삼국시대에 걸쳐 조성된 생활유적임을 확인했다고 18일 말했다. 

유적이 조성된 연대는 초기철기시대에 집중적으로 보이는 점토대토기(点土帶土器)와 그 이후 등장하는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 및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가 동시에 출토되는 점으로 보아 서기 1-2세기 무렵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출토 유물 중에서는 흙구슬과 유리구슬, 그리고 유리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찌꺼기인 슬래그(slag)를 수습함으로써 이 유적을 남긴 사람들이 유리 공방(工房)을 운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 유리 공방과 관련된 유적으로는 해남 군곡리 패총과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으로 지목되는 서울 풍납토성 경당지구가 있다. 이들 유적에서는 유리 거푸집이 출토됐다. 

박물관은 이번 유리제품 발굴성과를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이나 후한서(後漢書) 동이전에 기록된 마한(馬韓)의 습속과 연결지어 해석했다. 

2천년 전 점뼈


이들 문헌에 의하면 마한 사람들은 구슬을 재보(財寶)로 삼아 옷에 메달아 장식하거나 목이나 귀에 착용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사용 토기인 굽다리접시와 함께 동물 어깨뼈를 이용한 점뼈(복골.卜骨)와 같은 제의(祭儀) 관련 유물이 확인됐다. 이 중 점뼈는 가장자리를 칼로 잘 다듬었고 골면(骨面)에서는 여러 개 홈을 파 놓았으나 불로 지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와 같은 점뼈는 광주 신창동 저습지와 해남 군곡리 패총, 보성 금평 패총, 군산 남전 패총, 사천 늑도 패총 등지에서 확인된 적이 있다.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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