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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색슨시대 DNA 분석했더니 아프리카 혈통 드러나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8.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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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켄트Kent 주 업다운Updown 묘지 47번 무덤에는 최근 아프리카계 혈통recent sub-Saharan African ancestry을 지닌 사춘기 소녀가 묻혀 있다. (출처: Sayer et al., Antiquity Publications Ltd)


1,300년 전 영국 유골, DNA 분석 결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조부모를 뒀다?

중세 초기인 서기 7세기 무렵 앵글로색슨 시대 지금의 영국 땅에 산 두 사람 DNA 분석 결과, 이들이 조부모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계 혈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혈통을 전하는 외신 보도를 보면 이들이 recent sub-Saharan African ancestry를 뒀다 하는데, 이 경우 recent가 어떤 맥락인지 자신이 없지만, 피장자를 중심으로 아주 가까운 조상을 의미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편집자주]

영국 랭커셔 대학교 역사 고고학자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던컨 세이어Duncan Sayer는 Live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DNA 분석 결과, 인간적인 면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면에서도 연관성이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이 서아프리카까지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은 켄트Kent의 업다운 묘지Updown cemetery에서 사춘기 소녀 유해 한 구를, 도싯Dorset의 워스 매트레이버스Worth Matravers 묘지에서 젊은 남성 유해 1구를 발견했다.

영국 남부에 위치한 두 묘지는 모두 로마 제국 멸망 후 앵글로색슨족이 이 섬을 점령한 7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2022년 연구진은 업다운 묘지에 묻힌 5명과 워스 마트레이버스 묘지에 묻힌 18명 DNA 분석을 통해 이들 대부분이 북유럽이나 서영국 및 아일랜드계 혈통임을 밝혔다.

그러나 업다운 묘지 47번에 묻힌 소녀 DNA를 분석한 결과, 그 혈통은 완전히 다른 대륙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요일(8월 13일)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에 발표된 두 건의 연구에서 연구진은 업다운 묘지에 묻힌 소녀와 워스 매트레이버스 묘지에 묻힌 젊은 남성의 특이한 유전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어머니에게서 아이에게 유전되는 이 젊은이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 두 사람 모두 북유럽 출신 어머니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물학적 성별을 암호화하지 않는 염색체에서 유래하는 상염색체autosomal DNA는 비유럽계 혈통의 명확한 신호를 보였다.

세이어와 동료들은 연구에서 "두 사람 모두 유전적, 지리적으로 혼합된 혈통을 보이며", 약 20%에서 40%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 조상 특성을 보인다고 기술했다.

연구팀은 업다운 여성의 DNA가 오늘날 요루바족Yoruba, 멘데족Mende, 만덴카족Mandenka, 에산족Esan group의 DNA와 유사성을 보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통계 모델을 기반으로 두 사람 모두 아프리카계 조상을 지닌 조부모를 두고 있으며, 아마도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 사이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떠난 유사한 집단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이 공동체와 함께 매장되었다는 사실은 이들이 동료들에게 소중하게 여겨졌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연구에서 밝혔다.

영국 워스 매트래버스에 있는 이중 매장지의 인골. 한 명은 최근 아프리카계 조상을 지니고 있었다. (출처: 릴리언 래들, 앤티쿼티 퍼블리케이션즈)

 
업다운 소녀는 왼쪽 엉덩이 근처에 단검 한 자루, 숟가락 한 점, 뼈 빗 1점, 그리고 발치에 프랑크 갈리아Frankish Gaul에서 제작된 장식 항아리decorated pot 1점과 함께 매장되었다.

DNA 분석 결과, 같은 묘지에 친인척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워스 매트래버스 젊은 남성은 친인척 관계가 아닌 나이 든 남성과 함께 이중 매장되었다.

온타리오주 맥마스터 대학 생물고고학자인 트레이시 프로즈Tracy Prowse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Live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구진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북부 국가 간 무역에 대한 역사적 증거를 논의하는 데 훌륭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로마 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다양한 개인들의 이전 발견들, 특히 요크에서 발견된 북아프리카 혈통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보리 뱅글 레이디(Ivory Bangle Lady)를 고려할 때, "7세기 영국 업다운 앤 워스 매트라버스(Updown and Worth Matravers)에 이러한 개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프로즈는 덧붙였다.

하지만 세이어는 로마 시대 아프리카 혈통 사람들과 7세기 영국 남부에서 발견된 사람들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기 455년 게르만족 반달인들Vandals이 로마를 약탈한 후 북아프리카에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서기 534년 비잔틴 제국이 그들을 정복했다.

세이어는 "로마 시대 말, 북아프리카는 반달족에게 정복당했다"고 말했다. 

"서기 6세기 중반, 533년에서 535년경에 이루어진 재정복이 여기서 중요한 사건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아프리카 조상을 보여주는 DNA 데이터는 "예상치 못했지만" 고고학적, 역사적 증거와 일치한다고 기술했으며, 이는 영국의 초기 중세 시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More information: Duncan Sayer et al, West African ancestry in seventh-century England: two individuals from Kent and Dorset, Antiquity (2025). doi.org/10.15184/aqy.2025.10139 

M. George B. Foody et al, Ancient genomes reveal cosmopolitan ancestry and maternal kinship patterns at post-Roman Worth Matravers, Dorset, Antiquity (2025). doi.org/10.15184/aqy.2025.10133

Journal information: Antiqu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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