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고대 원형경기장서 로마 검투사와 싸운 곰 두개골
상처 흔적 많아, 6살 숫곰 드러나
세르비아 로마 원형경기장 근처에서 발견된 낡고 손상된 불곰 두개골은 이 야생 동물이 수년간 포로로 잡혀 있었으며, 약 1,700년 전 감염과 싸우다 사망했음을 보여준다.
이 발견은 검투장에서 곰을 사용했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이며, 로마 제국에서 동물을 이용한 구경거리가 얼마나 야만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곰이 경기장에서 직접 죽었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증거를 보면 경기 중에 외상이 발생했고 그에 따른 감염이 사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오그라드 고고학 연구소Institute of Archaeology in Belgrade 수석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 주저자인 네마냐 마르코비치Nemanja Marković는 이렇게 말했다.
월요일(9월 1일) 학술지 '앤티퀴티(Antiquity)'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마르코비치와 동료들은 2016년 현재 세르비아에 위치한 로마 국경 군사 기지였던 비미나치움Viminacium의 원형 경기장 근처에서 발굴된 갈색곰brown bear (Ursus arctos)의 두개골 파편에 대한 분석을 자세히 밝혔다.
비미나치움 원형 경기장은 서기 2세기에 건설되었다. 높은 벽이 있는 타원형으로 약 7,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고고학자들이 원형 경기장 입구 근처에서 곰 두개골과 함께 표범을 포함한 여러 동물 뼈를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마르코비치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죽은 동물들은 근처에서 도살되어 고기가 분배되고 뼈는 원형 경기장 근처에 버려졌으며, 공식적인 동물 묘지에 매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대의 광경에 참여하도록 강요받은 곰들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들은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검투사인 "베나토르venator"와 싸우거나, 다른 동물들과 싸우거나, 죄수들을 처형하거나, 훈련된 공연을 하도록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연구진이 이 갈색곰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광경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잔혹했는지가 드러났다.
고대 DNA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이 곰이 수컷이며 해당 지역 출신임을 확인했으며, 이빨을 분석한 결과 사망 당시 약 6살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곰이 발견된 지역 동물 뼈에 대한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서기 240년에서 350년경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비미나키움 원형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검투사 경기가 열린 시기였다.
곰 두개골 앞부분의 큰 병변lesion은 치유의 흔적과 함께 감염의 흔적도 보였는데, 이는 곰이 사망 당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 외상이 창을 든 "베나토르venator"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 논문에서 밝혔다.
곰의 턱에서도 감염 흔적이 발견되었고, 연구진은 송곳니에서 비정상적인 마모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사육된 곰이 우리의 창살을 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이 고대 곰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치아 및 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비치는 "이 곰은 몇 주가 아니라 수년간 사육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만약 그렇다면 비미나치움에서 열린 로마 시대 축제에 여러 차례 등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 기록에는 검투사 경기에 갈색곰을 사용했다는 언급이 있지만, 연구자들은 "이 연구는 로마 경기에 갈색곰이 사용되었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골학적 증거를 제공한다"고 결론지었고, 로마 제국에서 동물을 이용하고 대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