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선 오세베르그, 100년 만에 움직였다

maritime archaeology

바이킹 선 오세베르그, 100년 만에 움직였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14. 10:08

서기 820년에 건조된 바이킹선 오세베르그를 바이킹 시대 박물관에 내려 놓고 있다. 바이킹 시대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이킹선이 험난한 마지막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전문가들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0년 된 세 척 바이킹선, "오세베르그Oseberg", "곡스타드Gokstad", "튠Tune"을 약 115야드(약 90미터) 떨어진 오슬로의 새 안식처로 옮기기 위한 심혈을 기울여 왔다.

먼저, 바이킹선 뱃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뱀 머리가 정교하게 조각된 소용돌이 모양으로 휘어져 있었다.

배는 노란색 안전 조끼를 입은 작업자들에게 분당 10인치(약 30cm) 속도로 움직였다.

오슬로 문화사 박물관 관장 아우트 퇴네센Aud Tønnessen은 노르웨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순간, 이 배가 얼마나 아름답고, 위엄 있고, 자랑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치 아주 천천히 당신을 향해 항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파도는 없었고,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이킹 배로 알려진 오세베르그호가 항해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9월 10일, 연구원들은 71피트 길이 이 선박을 천장에 설치된 궤도에 고정된 대형 진동 방지 상자 안에 고정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 사이에 선박은 이전 위치에서 약 115야드 떨어진 새로 건설된 안식처로 조금씩 이동했다.

오세베르그 바이킹선. 약 71피트(약 21미터) 길이 오세베르그에는 30명 조정수가 탑승했다. 바이킹 시대 박물관

이는 거의 한 세기 만에 이 선박이 처음으로 이동한 일이었다.

오세베르그호는 1926년 바이킹 선박 박물관(문화사 박물관을 구성하는 기관 중 하나) 작은 건물에 안치된 이후 한 번도 옮긴 적이 없다.

다른 두 척 바이킹 선박인 곡스타드호와 튠호는 6년 후 박물관에 합류했다.

하지만 2012년, 관계자들은 세 척 선박 모두 노후화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퇴네센은 AFP에 "습기와 진동에 노출되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중이 너무 심해져서 결국에는 지지대 위로 무너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세 척 배를 위한 새 보금자리를 짓기로 결정했다.

2015년, 박물관 측은 기존 박물관 옆에 위치할 기후 조절형 건물 설계안을 선정하기 위한 국제 공모전을 발표했다.

이 건물은 향후 여러 세대에 걸쳐 배들을 추가적인 손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했다.

노르웨이 남동부 세 매장지에서 발견된 이 배들은 모두 1,0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발굴된 튠(Tune)호는 1867년에 발굴되었다.

안타깝게도 나무 상당 부분이 비바람에 휩쓸려 선체 바닥 상당 부분만 남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또한 한 남자 유해와 몇 점 부장품을 발견했지만, 대부분 발굴 과정에서 파괴되었다.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가장 큰 바이킹 배인 곡스타드Gokstad 호는 13년 후 모습을 드러냈다.

약 22미터(75피트) 길이 이 배는 32명 노 젓는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 배는 한 남자 유해와 수많은 부장품과 함께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 두 발견물 모두 박물관이 "바이킹 시대 세계 최대 발견"으로 칭하는 오세베르그Oseberg 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1904년에 발굴된 이 배는 원래 나무 약 90%가 남아 있는 놀라운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무덤은 9세기에 두 엘리트 여성과 함께 묻혔으며 말 20여 마리, 소 2마리, 개 6마리, 썰매, 직물, 가구와 같은 유물도 함께 묻혔다.

1926년 오세베르그호. 오세베르그호는 1926년 바이킹선 박물관에 전시된 이후 한 번도 옮기지 않았다. 바이킹 시대 박물관

연구원들은 오세베르그호를 세심하게 복원한 후 1926년 바이킹선 박물관에 전시했다.

곡스타드호와 튠호가 있는 부속 건물은 1932년에 개관했다.

이 시설은 연간 4만 방문객을 수용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바이킹 시대 선박들은 전국을 사로잡았다.

2019년 곡스타드호에 새로운 균열이 생길 무렵, 박물관은 매년 50만 명 방문객을 맞이했다.

당시 노르웨이 문화사 박물관 관장이던 호콘 글뢰르스타드Håkon Glørstad는 2019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 배들이 "이집트에 투탕카멘의 무덤이 있는 것처럼 우리 유럽 지역에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개입이 없었다면 이 상황은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해 말, 노르웨이 정부는 새 건물 건설과 배들을 옮기는 데 필요한 복잡한 준비 작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퇴네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역사와 수많은 항해를 거쳐 온 이 배들이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바이킹선 박물관은 2021년 프로젝트 착수를 위해 문을 닫았다.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AART Architects 외에도, 박물관은 고정밀 선박 이동에 경험이 풍부한 해양 석유 회사 Imenco를 참여시켰다.

이전을 담당한 보존학자 데이비드 하우어David Hauer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의 복잡성이 "병원에서 전자 현미경을 옮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오세베르그가 안전하게 이전됨에 따라 박물관 관계자들은 나머지 두 척 선박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올가을 곡스타드Gokstad 호를, 내년 여름에는 튠Tune 호를 이전할 계획이다.

바이킹 시대 박물관Museum of the Viking Age이라는 이름의 새 건물은 2027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그동안 프로젝트 책임자들은 오세베르그 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안도감을 느꼈다.

이번 주 선박이 마침내 새 보금자리에 내려졌을 때, 팀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하우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이 중요한 사건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저는 2015년부터 매일 이 이동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 선박은 "적어도 앞으로 한 세기 동안"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후에는 미래 세대가 이 지휘봉을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