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현장

석촌동 백제 무덤에서 수거한 칠기 잔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8.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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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기 이배耳杯 - 귀가 달린 잔 일까? 발굴현장에서 유물 수습도 하는 보존과학실" 

칠기이배 / 22석W-01 / 석촌동 고분 16호 목곽묘 출토 /  길이 8.2cm, 너비 4.5cm

22석W-01이란 2022년도 석촌동 고분군에서 나왔는 뜻일 테거니와, W-01는 어떤 맥락에서 썼는지는 모르겠다. 

저 칠기 발굴은 아마도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샌 내가 현장을 떠나니 그런 점들에서는 무감해질 수밖에 없다. 

조사단은 한성백제박물관, 보존처리를 위한 수습 과정을 한성백제박물관이 관련 도판들을 첨부해 최근 그네들 sns 계정을 통해 소개했으니  다음과 같다. 

 

 

[박물관 보존과학 이야기] 

발굴 현장에서 칠기이배로 추정되는 유물이 나왔다고 하여 보존과학실에서 응급 보존처리를 하러 달려갔어요.

10cm 내외의 목심칠기로 추정되나 목심은 남아있지 않고 검은색과 붉은 칠만 남아있는 상태였어요.

매우 약한 상태라 주변 토양까지 같이 떠와서 보존과학실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처리전에 X-ray 촬영을 하여 토양 내부에 다른 물질이 있나 확인하고, p-XRF로 성분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발굴현장에서 사용한 석고붕대를 제거하고 약한 부분은 흙을 덧대어 임시 보강을 한 뒤 균열부분에 강화제를 도포하였습니다.

그리고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잔존하는 토양은 최소한만 남기고 제거한 뒤 토양 내부까지 천천히 건조시켰습니다.

그 다음 강화제의 농도를 높여가며 여러 번 강화처리를 진행하고, 유리섬유와 에폭시수지로 바닥과 측면에 덧대어 보강처리를 하였습니다.

아휴 힘들다. (힘들기는 개뿔. 그게 직업이고 소명이고 존재 이유이며 국민 시민을 위해 마뜩히 해야 할 일이다.-인용자주) 

처리가 끝난 뒤 유물의 작은 편을 이용해 시편을 제작하여 여러 가지 과학적 분석도 같이 진행했어요.

아픈 유물이 있다면 보존과학실에선 발굴현장으로 응급수습도 나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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