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립인문학기금 자문위원 단숨에 해고...백인 남성 넷만 남겨

백악관이 수요일 정부 셧다운 사태 와중에 자문 기구 구성원 대다수를 갑작스럽게 해고하면서, 국립인문학기금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NEH) 자문 위원은 네 명만 남게 됐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인사실Presidential Personnel Office 메리 스프롤스Mary Sprowls가 서명한 서한이 수요일 아침 위원들에게 발송되었다.
서한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립인문학기금 위원직이 즉시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국립인문학기금은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6년 임기로 임명하는 26명 학자와 인문학 지도자들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NEH 위원장에게 보조금, 정책 및 기금 지원 결정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자문 위원회 회의에는 최소 14명 위원이 필요하며, 각 위원은 상원 인준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가 검토한 회의 일정 사본에 따르면, 정부 폐쇄에 앞서 회원들은 다음 주에 예정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국가 인문학 메달 National Humanities Medal 후보를 제안하고, 3개 "단일 소스sole source" 보조금 신청서를 검토하며, 트럼프의 미국 영웅 국립 정원National Garden of American Heroes에 대한 동상 제안을 고려할 예정이었다.
위원회 웹사이트도 러셀 A. 버먼Russell A. Berman, 키건 F. 캘러넌Keegan F. Callanan, 윌리엄 잉글리시William English, 매튜 로즈Matthew Rose 등 나머지 4명 위원 명단을 반영하도록 업데이트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 중 일부는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었다.
남은 넷은 모두 백인 남성이다.
위원회 설립 규정에는 대통령이 위원 선출 시 "여성, 소수자, 장애인의 공평한 대표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전에 더욱 부합하는 위원들을 이사회에 배치하기 위해" 이 위원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1965년에 설립된 NEH는 박물관, 역사 유적, 대학, 도서관 및 관련 기관에 60억 달러 이상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는 6월에 직원 3분의 2를 감축한 이 기금 기관의 최근 변화다.
2026년 국가 예산 일부로 기금을 완전히 없애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4월, NEH는 이전에 지급된 보조금을 취소해야 했지만, 이후 일부는 복원되었다.
연방 법원은 이러한 보조금 취소에 대해 연이은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기금을 저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에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또 다른 연방 기금 기관인 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NEA)에도 단속을 가했다.
이 기관은 "젠더 이념gender ideology"을 조장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못했다.
지난달 이러한 금지 조치는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