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돌의 비극, 납석 vs. 활석 타령에 부친다
'납석' 항아리, 조사해보니 '활석'…국보 지정 명칭 바꾼다
송고 2026년03월09일 09시26분
김예나기자
국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명칭 정정 예고
표면 글자 통해 766년 제작 추정…"균열 11곳 확인·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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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석' 항아리, 조사해보니 '활석'…국보 지정 명칭 바꾼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리산 암벽 아래 암자 터에서 발견된 1천200여 년 전 국보 항아리가 이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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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화재업계에서는 나름 화제성이 있다 해서 저런 소식이 타전됐거니와
제목 그대로 부산시립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국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가 실제로는 명칭과는 달리 활석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세한 과학 분석 결과 활석으로 드러나 '블라블라 활석사리호'로 조만간 명칭이 바뀔 예정이랜다.
저 문화재 지정 명칭이 왜 저 모양 저 꼬라인지 모르겠지만, 저걸 부단히도 고치려 했지만, 나 역시 현역 기자 시설에 힘에 부치고 말아 이내 주저 앉고 말았지만 본론을 논하기 전에 위선 저 지정 명칭을 까부수기로 한다.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山淸 石南巖寺址 石造毘盧遮那佛坐像 蠟石舍利壺'는 분절해야 의미가 조금은 더 확연하니, 산청 / 석남암 // 사지 / 석조 / 비로자나불 / 좌상 / 납석 / 사리호라 읽어야 한다.
'산청 석남암 사지'가 그것이 유래하는 장소를 말함이요, '석조'는 그 재질이 암석임을 말하며, '비로자나불 / 좌상'은 그것이 구현하고자 하는 예술품 실체, 곧 비로자나불 중에서도 앉은 자세를 한 모습을 의미해야 하지만 실상은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으며[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납석 사리호蠟石舍利壺'가 바로 그 핵심 중의 핵심, 곧 앙코라 납석이라는 재료로 만든 사리를 담는 항아리라는 뜻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 명칭 자체가 스스로 모순투성이임을 직감한다.
'산청 석남암 사지 석조 비로나자불 좌상'이라 했으면, 우리는 산청 저런 데서 출토한 돌로 만든 비로자나불 앉은 모습을 상상하지 않겠는가?
한데, 이 모든 것이 '납석 사리호'라는 말의 수식어라, 곧 저 명칭은 '산청 석남암 사지 석조 비로나자불 좌상의 납석으로 만든 사리호'라는 뜻이 된다.
이런 덕지덕지한 이름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저 말은 실제 그 출토 사정을 미뤄 봐야 맥락을 짐작한다.
곧 저 말은 석남암 이라는 절[혹은 암자]가 있는 터에 있는[혹은 있던] 앉은 모습 돌로 만든 비로자자불를 받치는 자리 혹은 의자인 대좌臺座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한다 하는 맥락이 있다.
따라서 저 문화재 지정 명칭이 저런 덕지덕지한 용어들을 그대로 활용해 좀 더 확실하게 하려면 '산청 석남암 절터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의 대좌 출토 납석 사리호' 정도로 표현해야 한다.
뭣도 모르는 인간들이 오로지 문화재 전문가라는 이유로 저 따위 말도 되지 않은 용어랍시고 만들어 놓으니 우리 같은 범생이들이 고생하지 않겠는가?
그건 그렇고 저 사리 항아리를 지금까지는 납석으로 만들었다 했는데, 최근 분석하니깐 납석이 아니라 활석으로 드러났다 해서 명칭을 바꾼다?
이건 어찌 받아들어야 하는가?

묻는다.
납석이건 활석이건 나발이건, 그걸 구별하는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
아무도 구별 못한다. 물론 광물학자들이야 따지겠지만, 전통시대에 저걸 누가 활석이냐 납석이냐 따졌겠는가?
그냥 곱돌이라 했을 뿐이며, 그것을 한자로 옮길 적에 납석이라고도 하고 활석이라고도 했을 뿐이다.
납석이냐 활석이냐는 현대 화학, 광물학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백과사전식 기술을 대입하면 납석蠟石, 곧 밀납 돌은 Agalmatolite라 해서 벌 밀랍처럼 매끄러운 감촉을 지니며 경도라 해 봐야 1~2 수준에 지나지 아니하는 부드러운 규산염 광물이라 한다거니와, 주로 엽납석Pyrophyllite, 곧 (Al2O3․4SiO2․H2O다 주성분으로 화산암의 열수변질작용으로 형성된다 하고
그에 견주어 활석滑石, 곧 미끄럼돌[Talc]은 마그네슘을 포함한 규산염 광물로, 탈쿰(Talcum)이라고도 하며 화학식은 H 2Mg 3(SiO 3) 4, 혹은 Mg 3Si 4O 10(OH) 2이라 하거니와, 화학식이 왔다리갔다리 한다는 건, 그만큼 유동성이 많은 돌이라는 뜻이겠다.
그래 이번 분석 결과가 그 재료를 좀 더 확실히 했다는 점에서 왜 의미가 없겠는가?
다만, 화학 광물학 엄밀한 개념이 없던 전통시대에 무슨 납석이며 활석을 우리 조상들이 구별했단 말인가?
그냥 곱돌이라 하고 그래서 편의에 따라 납석이니 활석이니 했을 뿐이다.

그건 그거고, 저런 식으로 엉터리 재질에 기초한 문화재가 쌔고쌨으니, 이게 다 문과대 고고학 미술사가 초래한 재앙이다.
이 놈들은 단 한 놈도 과학 분석은 안중에도 없어 오로지 저런 말로 대중을 우롱했을 뿐이다.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 현장에서 통용하는 근거 없는 명명은 모조리 재검토해야 한다. 그 재검토는 철저한 과학을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개뼉다귀를 호랑이뼈라 하지 않았는지, 알게 뭐란 말인가? 전부가 문과대가 눈대중으로 감정했으니 말이다.
암튼 이거나저거나 곱돌이라 했음 무난했을 것을 굳이 족보도 없는 납석이니 뭐니 해서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납석을 활석으로 바꿔? 곱돌로 교체하라! '곱돌 사리 항아리'라 하란 말이다.
왜 좋은 우리 말 두고 족보도 없는 납석 활석 타령이란 말인가?